개막 엔트리, 감독도 진짜 모른다… “장지훈 보라,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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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의 스프링캠프 최대 고민은 역시 마운드였다. SSG 야수들은 베테랑들이 많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포지션별 주전도 거의 결정되어 있다. 그러나 마운드는 다르다. 변수가 너무 많다. 김 감독도 솔직히 개막 엔트리의 주인공을 모른다. 낙점한 선수가 몇 없다.
지난해 리그 최정상급 국내 선발투수인 문승원 박종훈,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의 부상 이탈로 모든 마운드 구상이 무너진 SSG였다. 대체 선수들이 분전했지만 공백을 다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불펜 운영으로 1년을 힘들게 끌고 가야 했다. 올해도 살림살이가 크게 나아졌다고는 볼 수 없다. 문승원 박종훈은 빨라야 6월은 되어야 돌아오고, 본격적인 가세는 후반기 혹은 내년부터라고 보는 게 맞는다.
올해 포스트시즌 복귀가 당면과제인 SSG는 전반기를 마운드가 어떻게 버티느냐가 시즌 성패를 쥐고 있다. 김 감독도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하면서 일단 총력전으로 버텨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에 성적이 너무 처지면 나중에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총력전은 자연히 ‘기다려줄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진한 투수들과 2군에 있는 투수들의 맞바꿈도 예년보다는 타이밍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도 이런 질문에 부인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캠프에서 희망을 조금이나마 봤다. 총력전을 위해서는 투수들의 질은 물론 양도 필요하다. 그런데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준비를 잘했다는 게 김 감독의 시각이었다.
사실 마운드 구상에 결정된 게 별로 없다. 외국인 투수 2명(윌머 폰트·이반 노바), 그리고 마무리 김택형과 필승조 서진용을 비롯한 불펜 2~3명 정도만 김 감독의 수첩 속에 이름을 넣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경쟁이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컨디션이 더 좋은 선수는 분명 있지만, 아직 시즌까지는 한 달이 남았다. 연습경기·시범경기 등 실전에서의 투구도 지켜봐야 한다. 캠프 때 구위와 실전에서 나오는 구위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김 감독은 나이나 경력, 그간의 성적과 무관하게 구위를 가지고 개막 엔트리를 결정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물론 경험도 중요하지만, 투수들의 경우는 20대 초반의 선수들도 구위가 좋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능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1군에서 던질 수 있다”고 했다. 나이를 불문하고 시즌 초반에는 이런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우선권을 가질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 것이다.
총력전이 불가피하고, 엔트리 교체가 잦아진다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할 투수들에게도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강한 생각이었다. 김 감독은 “캠프와 시범경기 때 잘 던지고 인정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1차적인 목표들일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고 성공은 아니다”면서 “꾸준하게 잘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파악해서 움직여야 한다. 2군에도 스태프가 있고,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 작년에 장지훈을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캠프 명단에 못 들 때 실망하고, 시범경기 때 부진하면 실망하고, 개막 엔트리에 못 들어가면 실망한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탈락한 뒤 2군에 가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그런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범경기 결과야 어쨌든 캠프 때부터 해왔던 것을 꾸준히 하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습경기·시범경기에서의 기회는 반드시, 또 고르게 준다는 계획은 이미 다 섰다. 불펜의 경우는 6~8경기 정도는 던질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원점에서 모든 것을 바라보며 생존자를 지정할 전망이다.
한편 SSG는 몇몇 주축 불펜 투수, 그리고 8명의 주전 야수(추신수 김강민 한유섬 최정 박성한 최주환 이재원 김성현)들이 강화에서 훈련과 연습경기를 하는 동안 나머지 선수들은 6일 대구에서 삼성, 그리고 9일과 10일에는 창원에서 NC와 연습경기를 펼친다. 이후 강화에서 훈련을 한 선수들이 12일 합류해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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