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무서운데…최소 인원으로 K리그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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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이런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면 그 이후에 더 생길 확진자를 누가 보호해줍니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놀랍다. 50만 명을 돌파하면서 사실상 '건강 안전지대'는 무장 해제된 모양새다. 오미크론 변이가 증세는 약하다고는 하나 확산세는 무서울 정도다.
하지만, 프로축구 K리그는 코로나 청정지대라는 착각에 있는 것 같다.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인데도 리그를 강행하려고 한다. 공정성이라는 가치를 우선시한다고는 하지만, 건강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울산 현대가 그렇다. 지난 15일 포트FC(태국)와 2022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부상자 등으로 인해 총 15명의 경기 출전 명단을 겨우 등록했다. 경기를 치른 후에도 확진자는 더 나왔다. 울산 관계자는 "포트전을 치른 일부 선수도 확진됐다. 7명이 추가 확진됐다. 코칭스태프라고 예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트레이닝복을 입고 직접 선수들의 경기 전 훈련을 지도할 정도로 상황은 나빴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를 뛴 선수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이미 지난 11일 K리그1 5라운드 FC서울전에서 증상이 발현된 선수가 많았다. 울산전을 치른 서울 선수들은 '당연히' 확진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 관계자는 "사실상 그날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 대부분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굳이 울산, 서울 사례를 따지지 않아도 최근 구단마다 갑자기 명단에서 빠진 선수들은 육체적 부상이 아닌 코로나19 감염이라고 보면 된다. 구단들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실명을 거론하지 않을 뿐이다.
전염성 강한 현 상황에서 구단들은 여건이 된다면 경기 연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프로축구연맹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 시 확진자나 접촉자는 자가격리 및 격리 해제 결정 통보 이후 선수단 합류를 우선하고 있다. 또, 확진자 발생 시 경기 중지 및 연기를 원칙으로 하면서 골키퍼 1명 포함, 최소 17명이 출전 가능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경기 개최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경기 출전 가능 조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자가 격리 비대상자 외에도 무증상자를 넣었다. 무증상자도 엄연히 확진자다. 특히 17명 안에는 부상자도 넣을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내렸다. 부상자는 출전이 불가능하지만, 명단에 넣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경기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프로연맹은 17명 안에 부상자를 포함한 유권해석을 다시 신중하게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서울 관계자는 "프로연맹은 분명 부상자를 넣어도 된다고 했다. 이게런식으로 명단을 구성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올해는 11월 예정된 2022 카타르월드컵으로 인해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다. 하지만, 3월 말 A매치 휴식기도 있고 4월 ACL 본선 조별리그에 나서는 4팀을 위해 비워둔 기간도 있다. ACL에 나서지 않는 팀끼리 합의를 한다면 얼마든지 일정 연기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아도 리그 초반 그라운드 상태가 나빠 골이 적게 들어가는 등 경기 질의 하락이라는 우려를 안고 있는 K리그다. 최대 2주의 '잠복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울산이나 서울을 6라운드에서 상대하는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에 전파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럴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된다.
폭증세로 상황이 바뀐 만큼 프로축구연맹 '수뇌부'의 '유권 해석 재해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동계훈련 기간 중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인천 유나이티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감염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걸려 오는지 모르지 않나. 구단 간 합의만 된다면 경기 일정 연기를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구단마다 선수 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혼자의 경우 자녀를 통해 확진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칫 리그를 강행하면 오는 24일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르는 A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울산, 서울에 A대표팀 선발 자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1위 탈환을 목표로 삼은 A대표팀의 결의에 금이 갈 수도 있는 것이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일단 매뉴얼을 지키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구단들의 추이를 보고 있다. 조만간 경기 개최 여부를 재확인해 정리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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