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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 피지와 같은 조’ 한국, 과연 행운일까

작성일: 2016.04.15 09:53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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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최약체로 평가 받는 피지와 같은 조가 됐지만 웃을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14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조 추첨식이 열렸다. 한국은 피지와 멕시코, 독일과 C조에 편성됐다.

피지는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을 뚫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오세아니아는 1992년부터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있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강자였다. 그런데 호주가 2006년 AFC(아시아축구연맹) 회원국이 됐고 뉴질랜드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다.

OFC(오세아니아축구연맹)은 2015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4년마다 경기를 펼치는 퍼시픽게임의 우승 국가가 올림픽에 진출하도록 정했다. 뉴질랜드는 퍼시픽리그 조별 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 4강 바누아투와 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부정 선수를 출전시킨 사실이 적발됐고 결국 0-3으로 몰수패했다. 피지는 결승에서 바누아투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다.

피지는 스웨덴,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3번 포트에 속했다. 올림픽 진출에는 행운이 따랐지만 본선 무대에서는 최약체로 평가 받았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182위 피지가 조별 리그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피지와 같은 조에 속한 국가는 1승을 올리고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멕시코가 속한 C조에 편성된 한국은 피지가 C조에 호명되며 역사상 최고의 조 편성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톱 시드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멕시코와 3번 시드 최약체 피지가 한 조가 된 것이다.

4번 시드에 있는 알제리는 지난 3월 올림픽 대표팀이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했고 콜롬비아는 2000년 이후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를 기록했다. 덴마크는 1995~1996년 세 차례 만나 1무 2패를 기록했지만 해볼 만한 상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독일은 꾸준하게 유망주를 육성하고 있으며 와일드카드로 뽑힐 수 있는 선수도 다양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4번 시드에서 독일을 제외한 3개국 가운데 한 곳이 C조가 됐다면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우승을 차지한 멕시코와 함께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결국 남은 한 자리는 독일에 돌아갔다. 독일이 C조에 편성되면서 한국과 멕시코, 독일이 피지에 나란히 1승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됐고 세 국가가 치열하게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세 나라가 2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은 칠레, 스페인, 모로코와 같은 조에 편성돼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스페인과 칠레에 골득실차에서 밀려 3위에 그쳤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모르코는 3패로 떨어졌다. 리우 올림픽에서도 독일이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피지 효과’는 사라졌다. 피지와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고 멕시코, 독일과 치열한 일전을 벌여야 하는 한국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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