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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왜 특혜를 원하지 않았을까… SSG 클럽하우스에 얽힌 사연

작성일: 2022.03.27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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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하우스 라커룸 자리 배치에도 암묵적인 룰은 존재한다 ⓒ곽혜미 기자
▲ 클럽하우스 라커룸 자리 배치에도 암묵적인 룰은 존재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클럽하우스는 선수들이 하루에도 10시간 이상 머무는 곳이다. 오히려 집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다. 선수들도 그런 공간을 자기만의 루틴으로 꾸민다. 선수들의 라커를 보면 선수들만의 개성이 보이는 경우도 많다.

클럽하우스 라커는 선수단의 위계질서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베테랑들은 아무래도 우대를 받는다. 이건 KBO리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더 심한 경우도 있다. 라커를 넉넉하게 배정받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한 칸을 쓰는 것보다는 두 칸을 쓰는 게 공간 활용에 유리하다.

김광현(34)의 메이저리그 소속팀이었던 세인트루이스에서는 투수조의 리더인 애덤 웨인라이트, 그리고 야수조의 리더인 야디어 몰리나가 대우를 받는 대표적인 선수들이었다. 다른 선수들이 라커 한 칸을 쓸 때, 이들은 2~3칸을 쓴다. 임시 시설이라고 볼 수 있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베테랑 선수들이 구석 자리를 쓰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다. 모서리는 공간이 꺾이는 구조상 아무래도 선수 두 명이 들어가기는 비좁다. 그래서 한 칸이 사실상 사석이 된다. 그럴 바에야 베테랑 선수들에게 두 칸을 주는 식이다. 일렬로 라커를 쓰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조금은 더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메이저리그가 부럽지 않을 시설로 깔끔하게 리뉴얼을 한 SSG의 라커룸 또한 비슷한 배려가 엿보였다. 팀 최선임인 추신수와 김강민, 그리고 주장인 한유섬이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나머지 선수들보다 라커 규모가 크다. 

자리 배치는 해당 선수들의 의견은 물론 다른 선수들의 의견도 모두 상당수 반영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김광현에게도 똑같이 의사를 물어봤다. 만약 김광현이 요청했다면 역시 더 넓은 라커를 제공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별다른 요청 사항이 없었다는 게 SSG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선배들이 있기도 했고, 자신은 굳이 큰 라커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전달했다. 대신 출입구에서 가까운 쪽으로 라커를 배정해달라고 했고, 실제 김광현의 라커는 출입구 바로 앞에 있다.

선수들마다 라커 위치의 선호는 다르다. 출입구 쪽은 이동이 용이하다. 라커룸 문 바깥에 있는 시설들과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반대로 선수들이 들락날락하는 길목이기 때문에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선수들은 선호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90승을 거둔 이반 노바는 장지훈, 케빈 크론 사이에 위치했다. 일반적인 선수들과 라커 규모는 같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2군으로 내려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1군으로 올라오면 이름표는 어떻게 될까. SSG 관계자는 “이름표가 붙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자석이다. 쉽게 떼고 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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