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의 뺨을 떄리는 윌 스미스. ⓒ게티이미지
▲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 록의 뺨을 떄리는 윌 스미스.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심한 농담으로 윌 스미스에게 따귀를 맞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미국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는 30일(현지시간) 크리스 록이 보스턴에서 열린 첫 스탠드업 쇼에서 밝힌 심경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트 슈트를 입은 크리스 록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2분 가까이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쏟아냈고, 크리스 록은 "주말을 잘 보냈느냐"고 인사를 건넨 뒤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난 여전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처리하는 중이다. 어느 시점에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고, 진지하고 재밌을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한 청중이 윌 스미스를 향한 욕설을 외쳤지만, 크리스 록은 이 말을 무시한 채 쇼를 진행했다.

▲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 크리스 록 ⓒ게티이미지
▲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자 크리스 록 ⓒ게티이미지

이날 공연은 아카데미에서의 사건 이후 크리스 록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는 자리인 만큼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쇼는 모두 매진됐고, 특히 당초 49.50달러 였던 티켓값은 무려 800달러, 이후 8000달러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윌 스미스는 27일 미국 LA 돌비 시어터에서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아내에게 농담을 던진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다. 당시 크리스 록은 삭발을 한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상대로 "'지. 아이. 제인2'에 출연하라"는 농담을 던졌다. 제이다는 탈모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고, 크리스 록은 삭발을 한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를 언급한 것이다. 

윌 스미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내 행동은 용납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다. 농담을 받아들이는 것도 내 일의 일부지만, 어제 아내의 질환에 대한 농담은 감정적으로 굉장히 견디기 힘들었고, 나는 감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크리스에게 사과하고 싶다. 내가 선을 넘는 잘못을 저질렀다. 나는 내 행동이 부끄러웠고, 그건 내가 되고 싶은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랑과 관용의 세계에 폭력은 있을 수 없다"고 사과했다.

윌 스미스는 "또한 아카데미에도 사과하고 싶다. 쇼의 프로듀서와 청중들, 그리고 전세계의 시청자들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윌리엄스 가족과 나의 '킹 리차드' 가족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내 행동이 우리 모두의 멋진 여정을 얼룩지게 한 것을 정말 깊이 후회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짐 캐리, 샤론 스톤, 니키미나즈 등 할리우드 유명 스타들이 이 사건에 윌 스미스 옹호, 혹은 비난 등 각자의 의견을 내놓으며 끊임없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SNS를 통해 "이제는 치유할 시간이다"라고 짧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윌 스미스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는 "쇼에서 스미스 씨의 행동을 규탄한다. 우리는 공식적으로 사건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우리의 내규, 행동 규범 및 캘리포니아 법에 따라 추가 조치와 결과를 조사할 것이다"라고 공식 성명을 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