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후임, 알고보니 박병호 조언 받았다 "대차게 돌리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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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 신인 박찬혁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 9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7로 완패한 키움에서 유일한 멀티히트 타자였다. 고졸 신인이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주 포지션이 아닌 1루수로 나왔는데도 공수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1회 첫 수비에서 '학다리'로 까다로운 송구를 잡아내더니 3회 첫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를 날렸다. KBO리그 역대 6호 '고졸 신인 개막전 첫 타석 안타' 진기록이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면서 이번에는 역대 최초 '고졸 신인 개막전 첫 두 타석 안타'를 달성했다.
박찬혁은 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기록이라는 걸 경기 끝나고 기사 보고 알았다.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다음에는 이기는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아마 정신이 없을 것"이라며 9번 타순에 배치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찬혁 역시 "야구하면서 가장 긴장하고, 가장 정신 없던 날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도 침착하게 첫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날린 배경에 대해서는 "일단 시범경기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내 존을 설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선배들과 코치님들 조언을 많이 들으면서 준비했다. 그 덕분인 것 같다"고 답했다.
3타수 2안타라는 결과도 그렇지만 타격에 대한 태도도 모두 신인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박찬혁은 "시범경기 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정립이 됐다. 나만의 타격 철학을 연구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1-2로 끌려가던 6회에는 결국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왼쪽 폴대를 비껴가는 파울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을 발휘했다. 박찬혁은 이 순간을 돌아보며 "정말 아쉬웠다. 그게 안쪽으로 들어갔으면 경기 분위기가 바뀌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살짝 빠져 나가더라"라고 얘기했다.
키움 1루수는 그동안 의심의 여지 없이 '국민거포' 박병호(kt)의 몫이었다. 김웅빈의 손목 부상 이탈로 그 자리를 덜컥 차지하게 된 박찬혁은 "감개무량하다고 말하고 싶다. 얼마 전에 박병호 선배가 조언해주셔서 기분 좋았던 적이 있다. 내가 선배의 자리를 채우기보다는 박찬혁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뜻밖의 대답을 했다.
알고보니 이정후의 주선(?)이 있었다. 박찬혁은 "정후 형이 영상통화를 시켜주셨다. 그때 박병호 선배가 '잘 하고 있으니까 삼진 두려워하지 말고 대차게 돌려'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3일 경기에서는 '대차게 돌리는' 대신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역전에 기여했다. 7회 1사 후 볼넷 출루가 이정후 앞 타점 기회로 이어졌고, 이정후가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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