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이 터진 케이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MVP 부럽지 않은 ‘57점 원맨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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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분명 이날의 주인공은 대한항공이었다. 그러나 승자 못지않게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은 이가 있었다. 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케이타였다.
대한항공은 9일 홈구장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정상을 밟았다. 1세트 승리 후 내리 2개 세트를 내줬지만, 막판 4~5세트를 따내면서 감격을 맛봤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밀리면서 3전2선승제로 축소 진행됐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과 직전 2020~2021시즌의 뒤를 이어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또,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선수 링컨이 34점을 올렸다. 또, 정지석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31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은 이는 따로 있었다. 케이타였다. 마지막 3차전에서 무려 57점을 퍼부으며 코트를 자신의 독무대로 장식했다. 어려운 고비마다 가공할 만한 탄력을 뽐내며 대한항공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는 케이타의 차지가 되지 못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21-23으로 무릎을 꿇었다.
패배가 결정된 순간. 케이타는 코트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엎드려 누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KB손해보험 동료들은 물론 대한항공 한선수와 링컨 등이 등을 토닥였지만, 쉽게 얼굴을 보일 수 없었다.
케이타로선 자신의 이름을 마음껏 알린 챔피언결정전이었다. 1차전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2차전에서 37점을 쏟아부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3차전에서도 풀세트 내내 활약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한편 이날 케이타의 57점은 2011년 4월 9일 삼성화재 가빈이 세운 53점을 넘어 역대 챔피언결정전 단일 경기 최다 득점으로 남았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마지막 공은 케이타의 머리 위로 넘어가 KB손해보험 코트로 떨어졌고, 케이타의 봄배구 여정도 여기에서 마무리됐다. 비록 최후의 승자는 되지 못했지만, 모두가 인정한 숨은 주인공은 케이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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