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 리베로 이지석 ⓒ KOVO
▲ 한국전력 리베로 이지석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 김민경 기자] "(이)지석이가 박철우가 이야기했듯이 미친 선수가 됐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이 창단 첫 봄배구 승리의 공을 리베로 이지석에게 돌렸다. 한국전력은 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30-28, 18-25, 25-22, 25-19)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오는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정규시즌 2위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플레이오프 역시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단판 승부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박철우는 "큰 경기에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시절 수차례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베테랑의 근거 있는 말이었다. 

박철우는 베테랑답게 앞장서서 후배들이 미쳐서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았다. 결정적일 때 해결사로 나서주고, 누구보다 파이팅을 크게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철우는 14점을 뽑으면서 17점을 기록한 서재덕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책임지기도 했다. 

공격수들이 펄펄 날 수 있도록 뒤에서 몸을 날린 선수가 이지석이었다. 이지석은 공격적으로 들어오려는 우리카드의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 올렸고,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몸이 풀렸는지 신들린 디그쇼를 펼치며 우리카드를 당황하게 했다. 

장 감독은 "지석이가 시즌 내내 거의 못 뛴 상태였다. 그런데도 지석이가 박철우가 이야기했듯이 미친 선수가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지석은 "감독님께서 준비하라고 하시긴 했다. 긴장이 많이 됐다. 준플레이오프니까 거의 경기에 안 뛸 거라고 생각했는데, 뛰게 됐다. 공 하나만 잘 받자 그 생각만 하면서 뛰었다"고 큰 무대을 처음 경험한 소감을 말했다. 

박철우와 신영석, 서재덕 등 팀의 주축이자 베테랑들도 이지석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철우는 "지석이가 오늘 한 경기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1년 내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오늘처럼 중요하 경기에 자기 몫을 했다.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했다. 

서재덕은 "나는 믿고 있었다. 지석이가 워낙 강철 멘탈이다. 큰 경기에서 잘해주니까 후배지만 자랑스럽고, 든든해서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신영석은 "지석이가 기대를 한몸에 받으니까 부담일 것 같기도 하다. 우승까지 팀에 도움이 될 선수니까. 모든 선수가 믿고 한마음이 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날 경기처럼 다같이 한마음으로 한 경기씩 치러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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