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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어깨 나란히 한 역수출 신화, 그런데 먼지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작성일: 2022.04.18 04: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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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의 우려대로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은 크리스 플렉센
▲ 현지의 우려대로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은 크리스 플렉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두산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크리스 플렉센(28·시애틀)은 2021년 시애틀과 최대 3년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에 돌아갔다. 그리고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역수출 신화를 써내려갔다.

“5선발 정도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은 등판이 거듭될수록 계속 상향 조정됐다. 시즌 31경기에 나가 179⅔이닝을 던지면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3.61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 중 첫 시즌에 14승을 거둔 선수는 국내외 선수를 모두 통틀어 2013년 류현진(당시 LA 다저스)뿐이었다. 플렉센이 류현진에 버금가는 성적을 거둔 것이다.

올 시즌 입지는 든든하다. 조금이라도 못하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쫓겨날 수 있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많은 세이버매트리션들은 플렉센의 지난해 성적에 운의 요소가 많이 개입되어 있었으며, 투수 본연의 능력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올해 성적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플렉센은 지난해 볼넷이 적기는 했으나 탈삼진(9이닝당 6.3개)이 많은 유형은 아니었다. 자연스레 방망이에 맞는 공이 많았는데, 또 약한 땅볼을 유도하는데 아주 능한 것도 아니었다. 데이터만 보면 플렉센은 지난해 운이 다소 따른 선수 유형이 맞는다. 

‘팬그래프’의 대표 칼럼니스트인 댄 짐보르스키는 또한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칼럼에서 올 시즌 먼지처럼 사라질 수도 있는 선수 중 하나로 플렉센을 뽑았다. 짐보르스키는 플렉센의 구속이 빠르지 않고 탈삼진 비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기교파 투수를 좋아하기는 하고, 현재의 게임이 그런 투수를 더 많이 허락했으면 좋겠지만 타구 속도나 발사 각도에 초점을 맞추는 세상에서 그는 장기적인 생존이 어려운 선수”라면서 “그런 유형에도 성공하는 선수들은 높은 땅볼 비율과 낮은 타구 속도를 조합하는 경우다. 하지만 플렉센은 그런 것을 유도하는데 특별하지 않고, 그의 콘택트 성적은 평범하다”고 분석했다.

우려를 지워야 하지만 시즌 출발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첫 2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5.23에 머물렀다. 시범경기에서도 네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7.31에 머물렀던 플렉센이다. 엄청난 스터프를 가진 선수는 아니기에 우려가 모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시애틀은 2023년 플렉센의 팀 옵션을 가지고 있다. 기본이 400만 달러고, 2021년과 2022년 선발 등판 등 성적에 따라 80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플렉센이 올해도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가능하다면 내년 연봉 800만 달러를 잡을 수 있다.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올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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