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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번 좌완' 아직 등번호 무겁지만…"익숙해지는 중입니다"

작성일: 2022.04.19 03:4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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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윤정현. ⓒ 키움 히어로즈
▲ 키움 윤정현. ⓒ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등번호 99번을 단 체격 좋은 왼손투수라는 점만 같을 뿐, 류현진(토론토)와 윤정현(키움)은 다른 점이 훨씬 많은 사이다. 키움에 입단하면서부터 달았던 이 99번은 윤정현에게 여전히 무겁게 느껴지는 숫자지만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윤정현은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투수 최원태의 공을 이어받아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거뒀다. 2019년 프로 입단 후 30경기 만에 얻은 첫 승리. 덕분에 데뷔 후 처음으로 수훈선수 인터뷰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그는 낯선 분위기에 당황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올라오면서부터 긴장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아직 필승조 투수는 아니다. 올해 두 차례 등판은 모두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했을 때였다. 13일 NC전에서 정찬헌에 이어, 17일 두산전에서는 최원태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윤정현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1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올라갈 때 긴장하기는 하는데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렇게 막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2019년 입단했지만 벌써 28살이다. 프로 입단 전 굴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정현은 고교 졸업 후 한 차례 드래프트에 참가한 뒤 대학(동국대)를 거쳐 볼티모어에서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뒤 다시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새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느끼는 압박감도 있었지만 그래서 더 1군에 남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는 (마이너리그 도전을) 후회했었는데 지금은 그게 다 좋은 경험으로 느껴진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돌아온 뒤에는 내 길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윤정현은 "올해가 4년째인데 그동안 보여드린 게 없었다. 올해 캠프에서부터 오래 1군에 남고 싶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했다"며 "첫 번째는 안 다치는 게 중요했다. 나이가 있다보니까 다치면 (팀에 남기) 힘들다고 봤다. 두 번째는 투심 패스트볼을 배웠다. 2~3년 정도 노력했는데 잘 안 맞았다. 그걸 익히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지금은 적응이 돼서 자신있다. 손혁 전 감독님도 그렇고 모두가 좋다고 하는데 나 자신이 잘 못 믿었다"고 밝혔다. 

키움은 윤정현을 지명한 뒤 그에게 99번을 추천했다. 류현진처럼은 아니라도, 그에 가깝게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 많은 신인 윤정현에게는 그 번호가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윤정현은 "등번호가 무겁다"며 웃더니 "3년째까진 많이 무거웠는데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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