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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105억 짜리 복권 긁어보니… ‘대ㅂ’까지는 보이는 것 같은데

작성일: 2022.04.21 19:4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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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출발로 대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앤드루 히니
▲ 완벽한 출발로 대박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앤드루 히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가 팀을 떠나는 것을 사실상 용인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데려온 슈어저지만, 뉴욕 메츠의 거대한 금전 레이스를 굳이 따라가지 않았다.

클레이튼 커쇼의 재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워커 뷸러, 훌리오 우리아스, 토니 곤솔린에 올 시즌 중반 어디쯤 돌아올 수 있는 더스틴 메이까지 생각하면 선발진이 그렇게 약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대신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울 선수는 필요했고,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의 선택은 좌완 앤드루 히니(31)였다.

히니는 어린 시절부터 큰 기대를 모은 선수였고, 여러 팀들이 히니의 잠재력을 탐냈다. 그 결과가 몇 차례의 트레이드였다. 그러나 그 기대치를 충족시킨 적은 없다. 커맨드가 불안했고, 피홈런이 많아 때로는 와르륵 무너지곤 했다. 하지만 다저스 부임 직후부터 히니의 잠재력을 눈여겨봤고 실제 트레이드로 영입하기도 했던 프리드먼 사장은 이 복권의 성공 가능성에 850만 달러(약 105억 원)를 투자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복권 긁기는 히니로 계속됐다. 다저스의 복권은 때로는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때로는 1~2경기밖에 쓰지 못한 채 그대로 폐기 처분된 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일단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 동전으로 열심히 긁어보니 일단 ‘대’까지는 보이고, ‘ㅂ’도 보이는 형국이다.

히니는 시즌 첫 2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지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공이 빠른 선수는 아니지만 워낙 디셉션이 좋은 히니는 올 시즌 좋은 커맨드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이전에는 많이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를 새 무기로 추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히니는 슬라이더보다는 조금 더 낙폭이 크고 조금 더 느린 커브를 주로 던지던 투수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해는 슬라이더로 주무기를 바꾼 형국이다. 히니의 커브는 평균 46.8인치가 떨어지지만, 이보다 더 빠른 슬라이더는 39.9인치가 떨어진다. 조금 더 덜 떨어지고 날카로운 셈이다.

실제 직전 등판인 18일 신시내티와 경기에서는 이 슬라이더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다. 좌완이 좌타자에게 던지는 슬라이더는 바깥쪽으로 도망간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레퍼토리다. 선구안이 뛰어난 조이 보토조차 이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연신 헛방망이만 돌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타자들도 완벽하게 봉쇄했다는 것이다. 거의 우타자 발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마지막 순간 뚝 떨어졌고, 디셉션과 함께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다저스도 히니라는 복권이 터지면 좋고, 히니도 올 시즌 후 생애 마지막 FA 대박을 노려볼 수 있는 만큼 성공은 양자에게 윈윈이다. 히니가 다저스의 선택을 입증하며 전성기를 열어젖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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