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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4766억인데… 워싱턴 ‘대형 먹튀들’에 한숨, 악몽의 터널로 접어들었다

작성일: 2022.04.21 2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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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계약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고개를 숙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 대형 계약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고개를 숙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워싱턴은 2019년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집어삼키는 기세를 선보였다. 여러 선수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업적이었지만, 마운드에서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4)와 패트릭 코빈(33)의 지분도 컸다.

이들은 정규시즌부터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출격하며 높은 팀 공헌도를 선보였다. 특히나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 MVP까지 선정됐을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워싱턴 팬들에게는, 적어도 그때까지만 해도 고마운 선수들이었다.

팀도 이들에게 거액 계약으로 보답했다. 이미 코빈은 2019년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억4000만 달러(약 1733억 원)에 계약했다. 코빈은 첫 해인 2019년 정규시즌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워싱턴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듯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천운을 타고 났다. 월드시리즈 MVP가 된 직후 FA 자격을 얻었다. 몸값은 치솟았고, 신인 시절부터 스트라스버그를 애지중지했던 워싱턴은 그에게 7년 총액 2억4500만 달러(3033억 원)라는 거금을 안겼다. 

맥스 슈어저의 나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워싱턴은 두 선수가 장기적인 팀 롱런으로 갈 수 있는 든든한 다리를 놔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만한 능력과 실적을 다 보여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워싱턴 리빌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부상과 부진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짜고 있는 워싱턴은 점점 악성 계약이 되고 있는 두 선수를 치우지 못하는 이상 새로운 스타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스트라스버그는 계약을 하자마자 누웠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잦은 부상으로 2020년 2경기, 2021년 5경기 출전에 그첬다. 올해도 부상으로 아예 시즌 출발조차 못했다. 2년간 7경기에 나갔는데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에게 합계 7000만 달러를 지급했다. 부상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남은 5년 계약 또한 장담할 수 없다.

코빈도 웃을 처지는 아니다. 2019년은 잘 던졌지만 2020년부터 올해까지는 아주 평범한 투수가 됐다. 9이닝당 10개가 넘었던 탈삼진 능력은 평범해졌고, 올해는 9이닝당 볼넷 개수가 6개에 이른다. 지난해 16패로 최다패 투수이기도 했던 코빈은 2020년 이후 3년간 45경기에서 11승25패 평균자책점 5.59에 머물고 있다. 리그 평균 이하의 투수였다. 

워싱턴은 지난해 초반 리그 우승이 어려워지자 곧바로 리빌딩에 돌입했다. 슈어저와 트레이 터너를 LA 다저스로 보내고 키버트 루이스, 조사이아 그레이 등 메이저리그 콜업 준비를 마친 유망주들을 대거 수혈했다. 3년 뒤를 바라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들로 우승에 재도전할 수는 없다. 베테랑 스타 선수들이 필요하고, 이들은 FA나 트레이드로 영입해야 한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와 코빈이 악성 계약으로 남는다면 이 또한 쉽지 않아진다. 워싱턴의 딜레마를 두 선수가 좋은 활약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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