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운드 어려울수록, 나균안 이름 빛난다…핵심 필승조 부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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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경기. 그러나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나균안(24·롯데 자이언츠)의 존재감이 있었다.
롯데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선발투수 김진욱이 초반부터 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1회부터 힘겨웠다.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허용한 김진욱은 최재훈에게 다시 몸 맞는 볼을 내줬다.
이어 마이크 터크먼의 1루수 땅볼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 노시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하주석의 2루수 땅볼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 3루 주자 터크먼에게 홈을 내줬다. 1루 주자 하주석의 움직임을 확인한 포수 정보근이 2루로 던진 공을 김진욱이 커트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터크먼은 홈을 밟았고, 하주석은 2루로 향했다.
여기에서 흔들린 김진욱은 장운호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해 4실점째를 기록했고, 결국 2회까지만 던진 뒤 교체됐다.
김진욱의 난조 속에서 초반부터 4점차 리드를 허용한 롯데는 나균안을 올렸다. 올 시즌부터 추격조 롱릴리프를 맡고 있는 나균안의 4번째 등판. 일찌감치 분위기를 내준 상황이라 동기부여가 조금은 떨어질 수 있었지만, 나균안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자기 몫을 다했다.
출발만 좋지 못했다. 3회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김태연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장운호를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한 뒤 이원석을 삼진으로 처리해 불을 껐다.
4회 역시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로 몰린 나균안은 터크먼과 노시환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5회 역시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고, 6회에도 마운드로 올라와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마산용마고 시절 수준급 포수로 이름을 알린 나균안은 2017년 프로 데뷔 후 어려움을 겪었다. 타격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해 마음고생을 했다.
결국 나균안은 2020년 포수 마스크를 내려놓고 투수로 전향했다. 중학교 시절 투수 경험을 살리기로 했다. 걱정도 많았지만,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의 변화구를 빠르게 익혔다.
같은 해 7월에는 이름도 바꿨다. 나종덕이라는 이름 대신 나균안이라는 새 이름을 가졌다. ‘개간할 균(畇)’과 ‘기러기 안(雁)’을 써서 “노력한 만큼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되자”는 뜻을 담았다. 이어 12월에는 결혼식을 올리고 새 가정도 꾸렸다.
이처럼 많은 것이 달라진 나균안은 지난해 포수가 아닌 투수로서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는 추격조 롱릴리프로서 나름의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 이승헌이 1회 조기강판된 8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선 5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5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호투하면서 롯데 마운드의 숨통을 열어놓았다.
주무기로 삼는 포크볼의 위력도 더욱 살아나는 분위기였다. 이날 역시 스트라이크존 낮게 형성되는 120㎞대 중후반의 포크볼로 한화 타자들로부터 5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이날 롯데는 나균안의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0-4 열세를 6-5 리드로 바꾸기도 했다. 비록 7회와 8회 불펜이 연속 실점하면서 6-7로 졌지만, 나균안의 핵심 필승조 못지않은 존재감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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