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상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주민규(제주) ⓒ한국프로축구연맹
▲ 김천상무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주민규(제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제주, 허윤수 기자] 주민규(제주유나이티드)가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태극 마크를 향한 무력 시위를 펼쳤다.

주민규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김천상무와의 안방 경기에서 홀로 3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2연승과 함께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을 달린 제주(승점 19)는 3위로 올라섰다.

경기 전부터 주목받은 양 팀 골잡이의 대결. 제주엔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가 나섰고 김천은 대표팀 공격수이자 현재 리그 득점 1위인 조규성이 버텼다.

결과는 주민규의 완승. 누가 최고의 공격수냐는 물음에 해트트릭으로 답했다. 그것도 머리, 왼발, 오른발로 모두 득점한 퍼펙트였다.

경기 후 제주 남기일 감독은 주민규와 조규성을 비교해달라는 물음에 “(주) 민규는 대표팀에 못 갔고 조규성은 갔다. 그게 차이다”라며 대표팀에서도 손색없는 자원이라는 걸 강조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주민규는 “맞는 말인 거 같다. 규성이는 갔고 난 못 갔다. 내가 많이 부족했다. 규성이의 좋은 점 있다는 걸 봤고 많이 배웠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선수다. 나도 한국 공격수로서 좋은 선수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퍼펙트 해트트릭은 K리그2에서 한번 했었다. K리그1에서는 처음이고 원래 해트트릭과 인연이 잘 없다”라고 말한 주민규는 가장 마음에 든 골로 첫 번째 득점을 꼽았다. 정운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한 멋진 장면이었다.

주민규는 “크로스가 길다고 생각해서 돌아 뛰었다.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머리를 갖다 댔다. 공격수로 성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라고 답했다.

도움 4개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민규는 4, 5, 6호골을 한 번에 신고하며 득점 순위에서도 3위로 뛰어올랐다. 선두와는 2골 차.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는 10개로 1위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에는 내가 골을 넣어야 순위에 도움이 되기에 책임감을 느꼈다. 올해는 집중 견제를 받고 있어서 다른 선수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도움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주민규는 “지난해 선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은퇴 전까지 베풀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도와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면서 “시즌이 끝났을 때 많은 우리 팀 선수들과 함께 시상식에 갔으면 좋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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