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 ⓒ연합뉴스/EPA
▲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토트넘 홋스퍼전 무승부 이후 나온 위르겐 클롭(리버풀) 감독의 말에 반박 기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전무후무한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 중인 리버풀은 최근 쓰라린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8일(한국시간) 안방에서 토트넘과 비기며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가 승점 3점 차로 벌어졌다.

승점 2점을 챙기지 못한 탓일까. 클롭 감독은 다소 격앙됐다. 그는 경기 후 토트넘의 경기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클롭 감독은 “난 이런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토트넘은 세계적인 수준이기에 더 많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여전히 5위다”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이 클롭 감독의 발언을 꼬집었다. 먼저 ‘디 애슬레틱’은 “경기당 평균 2.4골을 넣는 팀을 상대로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 예상했나?”라며 “그렇다고 토트넘이 버스를 세워 수비만 한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리버풀을 상대로 기회를 잡기 위해선 맨시티처럼 압박을 벗어나거나 약간의 성공을 거둔 번리처럼 롱볼을 활용해야 한다. 토트넘은 전자처럼 했고 충분한 점수를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경기 종료 전까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수비에 치중한다는 느낌도 없었다. 반대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후반전에 크로스에만 치중한 리버풀의 축구가 별로라고 할 수도 있다”라며 그렇다고 리버풀이 흥미로운 축구를 구사한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브닝 스탠다드’의 의견도 비슷했다. 매체는 “클롭 감독이 그런 말을 할 권리는 있다. 그렇다면 리버풀을 상대로 어떤 축구를 할 것이라 예상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엔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지만 양 팀 선수단의 격차는 크다. 적지에서 처지가 반대였어도 클롭 감독은 순진하게 나섰을까?” 라고 꼬집었다.

손흥민을 향한 파비뉴의 팔꿈치 가격이 경고로 끝난 걸 운 좋게 생각하라고 말한 매체는 “콘테 감독은 자신의 선수단 안에서 옳은 전술을 보이고 있다. 그가 부임한 뒤 리버풀과 맨시티만이 토트넘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라며 수비적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디 애슬레틱’은 “클롭 감독이 다른 축구 스타일을 무시하는 건 콘테 감독을 비롯한 다른 지도자들에게 다소 무례한 행동이다. 토트넘이 같은 방식으로 맨시티를 2번 꺾지 않았다면 리버풀의 우승 희망은 거의 끝났을 것이다”라며 아이러니한 모습을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점은 클롭 감독의 좌절을 통해 토트넘이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 됐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클롭 감독은 똑같은 방법으로 맨시티를 2차례 이긴 토트넘에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한다”라며 불평할 때가 아니라고 전했다.

이후 클롭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는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그런 말이 나왔고 다시 할 일은 없을 것이다. 잘못된 발언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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