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MLB급 투심이 있다… 우타자 파괴 구종, 더 빠르고 날카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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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불과 15년 전까지만 해도 KBO리그에서 변형 패스트볼은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대다수의 선수들은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투수 출신 한 해설위원은 “외국에서 나오는 책을 보면 투심패스트볼이나 컷패스트볼에 대한 개념이 있기는 했지만 생소했을 뿐만 아니라, 초창기 외국인 투수들도 포심을 주로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알고 있다고 해도 제구가 어렵다며 고개를 젓는 경우가 있었다. 아무래도 제구를 하기가 포심에 비해 더 까다롭다. 감각도 분명히 있어야 한다. 아마추어에서는 아예 던지지 말라고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즘은 트렌드가 바뀌었다. 여전히 구속이 가장 빠른 포심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들도 많지만, 투심(혹은 싱커)이나 커터를 던지는 선수들이 늘어났다. 이제는 국내 선수들도 곧잘 던진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밸런스에 맞는 경우가 많고, 홈플레이트에서 더 많은 움직임을 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그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도 그렇다.
투심은 우완과 우타자 기준으로 홈플레이트에서 몸쪽으로 파고든다. 마지막 순간 몸쪽으로 살짝 휘거나 떨어지면서 빗맞은 땅볼을 유도하는 구종이다. 대개 같은 손 타자에게 던지면 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14일 잠실구장에서 그 투심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LG 필승조의 사이드암 정우영(23)이다.
2019년 지명 이후 LG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난 정우영은 가면 갈수록 전체적인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평균자책점(3.72→3,12→2.22→0.52)이 그렇고,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또한 매년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라 좌타자에 아주 약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 우타자에게 너무 강하다. 정우영이 리그에서 난다는 불펜 필승조 중에서도 특별함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정우영은 데뷔 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47인 것에 비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68에 불과하다. 올해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094밖에 안 된다. 원래 좋았던 우타자 상대 성적이 더 좋아졌다. 그리고 투심의 구속 또한 더 빨라졌다. 올해 투심 평균구속이 무려 시속 151㎞에 이른다.
14일 잠실 KIA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 등판한 정우영은 박동원 최형우 황대인을 공 8개로 가볍게 처리하고 바턴을 마무리 고우석에게 넘겼다. 모두 투심만 던졌는데 움직임과 제구 모두가 좋았다.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요리했다. 황대인의 헛스윙을 이끌어낸 초구 투심은 무려 157㎞가 찍혔다. 원래 빠른 투심이었는데 이날 손에 더 착 달라붙은 듯했다.
기본적으로 좋은 움직임에 사이드암 특유의 팔각도까지 어우러지자 육안상으로 공은 더 어지럽게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97.5마일짜리 투심 혹은 싱커를 찾아보는 건 쉽지 않다. 생소한 폼까지 생각하면 투심 하나는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런 투심을 바탕으로 정우영은 올해 16경기에서 1승8홀드 평균자책점 0.52로 순항 중이다. 시즌이 조금 더 지나봐야겠지만, 지난해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2.22)에 이어 올해는 1점대도 기대케 한다. 우타자에게 확실한 강점이 확인된 만큼 좌타자를 상대로 볼넷만 조금 더 줄일 수 있다면 진짜 전성기가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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