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PL 득점왕에 등극했다. ⓒ연합뉴스/AP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PL 득점왕에 등극했다.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리그 역사에 남을 독특한 득점왕이 됐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노리치 시티와의 최종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리그 23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아시아인 최초의 PL 득점왕 타이틀이다.

또 토트넘은 아스널의 추격을 따돌리고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확정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 선두 살라에게 한 골 뒤처져 있었다. 최소 한 골은 넣어야 득점왕에 대한 기대를 키울 수 있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토트넘은 손흥민 득점왕 등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해리 케인을 비롯한 팀 동료들은 공을 잡을 때마다 손흥민을 먼저 찾았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전담 키커였던 손흥민을 문전에 배치하며 득점 확률을 높였다.

연이은 득점 기회 무산에 헛웃음을 짓던 손흥민은 후반 25분과 30분 연속 2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손흥민은 잠시 득점 부문 단독 1위에 올랐지만 같은 시간 살라도 한 골을 추가하며 공동 득점왕으로 마무리했다.

▲ 손흥민이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 손흥민이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REUTERS

공동 득점왕이지만 난도는 조금 다르게 평가된다. 살라가 페널티킥으로 5골을 넣었지만, 손흥민은 모두 필드골이다. 물론 페널티킥 실력도 능력이지만 같은 고지에 있다면 가치는 다를 수 있다.

손흥민은 2010년대 이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루이스 수아레스, 사디오 마네에 이어 4번째로 페널티킥 골이 없는 득점왕이 됐다.

페널티킥 기회가 없는 건 뛰어난 양발 구사 능력으로 메웠다. 손흥민의 왼발은 주발인 오른발 못지않은 예리함으로 유명하다.

실제 이날 경기 전까지 왼발 득점이 더 많았다. 노리치전에서 오른발로 2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23골 중 왼발 11골, 오른발 12골을 기록하게 됐다. 헤더를 제외한 약발 비율이 약 47.8%에 달한다. 사실상 절반인 셈이다.

손흥민과 함께 득점왕에 오른 살라는 주발인 왼발로 19골을 넣었지만, 오른발로는 4골에 그쳤다. 비율로 보면 17.4%.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들과 비교해도 손흥민의 양발 능력은 최상위다. 2019-20시즌 득점왕에 오른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가 약발로 9골을 넣어 득점 비율 45%로 손흥민의 뒤를 이었다. 2011-12시즌 오른발로 12골을 넣은 로빈 판 페르시 역시 약 41.4%에 불과하다.

페널티킥 득점 없이 양발 득점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 여러모로 독특하면서도 한계를 넘어선 손흥민의 특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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