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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디그롬이 FA 재수 걱정? 전직 단장, “나 같으면 장기 계약 안 해”

작성일: 2022.05.30 04: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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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들어 부상이 잦은 제이콥 디그롬은 FA 시장 시나리오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 근래 들어 부상이 잦은 제이콥 디그롬은 FA 시장 시나리오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스틴 벌랜더(휴스턴)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시대가 차례로 저문 뒤, 제이콥 디그롬(34‧뉴욕 메츠)은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공인되고 있다. 압도적인 성적 앞에 딱히 이견을 제기하기도 어렵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휩쓴 디그롬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91번의 선발 등판에서 32승21패 평균자책점 1.94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무려 12개에 이르렀고, 상대팀 타자들은 디그롬을 상대로 한 이닝에 한 명 출루하기도 버거웠다. 이 기간 디그롬의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8에 불과했다.

선발투수로서 시속 100마일(161㎞)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2018년 이후 91번의 등판에 그쳤다는 데 있다. 일단 나오면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지만, 잘 나오지를 못했다. 팔꿈치, 팔뚝 등에 부상이 자주 겹치면서 지난해는 92이닝 투구에 그쳤고, 올해는 아예 등판이 없다. 재활 계획도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다.

디그롬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1억3750만 달러(약 1727억 원)를 받는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에는 팀 옵션도 있다. 그러나 올해가 끝나면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자격을 행사할 수 있다. 내년 연봉 3250만 달러(약 408억 원), 내후년 팀 옵션 3250만 달러를 포기하고 새 계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이 있다면 시장에 나가는 게 무조건 이득이다. 나이를 생각하면 마지막 FA 대박 기회다.

디그롬은 일찌감치 옵트아웃을 행사할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잦은 부상 속에 이 전망 또한 불투명해지고 있다. 원 소속팀인 뉴욕 메츠를 비롯,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 디그롬이 잘 던지는 투수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의 잦은 부상과 몸 상태에 회의적인 시선을 품는 구단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신시내티와 워싱턴에서 단장을 지낸 출신인 짐 보든의 주장이다.

보든은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 기고한 칼럼에서 “전완근과 팔꿈치 문제 탓에 2021년 마지막 3개월을 날렸고, 올 시즌 또한 6월 말 이전에 복귀할 가능성이 낮다”면서 몸에 대한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게다가 디그롬은 내년에 만 35세가 된다. 일반적으로는 신체 능력이 점차 떨어질 시기라는 게 보든의 주장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수요가 있는 뉴욕 메츠의 경우 디그롬의 의료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어 더 면밀한 파악이 가능할 것이라 점쳤다. 보든은 “만약 내가 메츠의 관계자라면 디그롬과 그의 에이전트를 만나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그들에게 디그롬이 이 클럽에서 경력을 마치길 원한다고 말할 것이다. 양측 모두에게 이치에 맞는 계약을 하자고 부탁할 것”이라면서 “만약 1년 계약을 한다면 가장 높은 봉급을 받는 투수로 기꺼이 만들어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디그롬의 부상 전력을 고려할 때, 나 같으면 더 장기적인 계약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나 게릿 콜(뉴욕 양키스)을 뛰어넘는 연봉을 주며 단기 계약을 할 수는 있지만, 장기 계약은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디그롬이 만약 올해 건강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이는 눈앞에 벌어질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구단들은 연 평균 금액을 높이는 대신 계약 기간을 줄이려 노력할 것이다. 혹은 디그롬에 대한 수요 자체가 줄어들 것도 예상 가능하다. 수요가 줄어들면 자연히 가격은 떨어진다. 디그롬이 복귀해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을 흔드는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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