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작 피더슨.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작 피더슨.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다시는 그와 말을 섞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도 내게 말을 걸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작 피더슨(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단단히 화가 났다. 이름만 알던 사이인 토미 팸(34, 신시내티 레즈)에게 느닷없이 뺨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경기 전 훈련 시간에 발생한 황당한 폭행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사건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볼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신시내티의 경기를 앞두고 발생했다. 신시내티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진행할 때 피더슨과 팸이 왼쪽 외야에서 충돌했다. 팸이 피더슨의 뺨을 때리자 몇몇 선수들이 이들을 말리기 위해 개입했고, 양쪽 더그아웃과 불펜에 있던 동료들까지 뛰쳐나와 벤치클리어링 같은 상황으로 번졌다. 

MLB.com과 디애슬레틱 등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이 폭행 사건의 발단이었다. 피더슨과 팸은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몇몇 선수들과 함께 팀을 꾸려 '판타지 풋볼리그'라는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두 선수 사이에 의견 충돌이 생겼고, 직접 만나 몸싸움까지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피더슨은 미국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불행한 상황이었다. 아무래도 지난해 함께 판타지 풋볼 리그를 할 때 있었던 일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선수 하나가 아웃돼서 부상자명단에 올리고, 새로운 선수를 투입했다. 그랬더니 단체 채팅방에 팸이 내가 벤치에 선수를 숨기는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문자를 남겼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규정을 확인한 뒤에 그 규정을 캡처해서 채팅방에 공유했다. 아웃된 선수를 부상자명단에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게 내가 한 행동의 전부다. 마침 팸의 팀에 있던 제프 윌슨이라는 선수가 아웃됐고, 윌슨을 부상자명단에 올렸더라. 그래서 '당신도 똑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게 전부"라고 덧붙였다. 

취미 생활을 하다 생긴 문제가 본업까지 영향을 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폭행 사건 조사를 시작하면서 팸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사무국 대변인은 "팸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동의했고, 사무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피더슨은 "이날 팸과 얼굴을 마주한 게 처음"이라며 초면에 뺨을 맞은 이 상황을 계속 황당해했다. 이어 "앞으로 팸과 말을 섞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물론 그도 나와 더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을 것이다. 모르겠다. 아마 오늘(28일)이 그와 처음 말을 섞은 날일 것이다. 정말 이상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 정말 힘든 날이었다"고 말했다.  

사적인 일로 팀 분위기를 망쳤다고 자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신시내티에 1-5로 졌다. 

피더슨은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하지 못해서 졌다. 오늘 일로 내가 팀에 방해가 됐다면, 그건 정말 내 기분을 나쁘게 한다. 나는 팀에 승리를 안기기 위해 왔지 방해하러 온 게 아니"라며 빨리 이 일을 털어내고 싶은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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