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고 선배' 한유섬, 음료 50잔 들고 등장…"축하할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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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목동, 김민경 기자] "괜히 춥지 않을까 걱정이네요(웃음)."
SSG 랜더스 한유섬(33, SSG 랜더스)이 30일 50잔이 넘는 음료를 들고 목동야구장을 찾았다. 경남고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경남고는 이날 목동야구장에서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청담고와 결승전을 치른다. 경남고는 1947, 1948, 1949, 1955, 1967, 1974년까지 6차례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강호로 창단 7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린다.
한유섬은 경남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2012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85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강타자다. 그는 지난해 12월 SSG와 5년 60억원(연봉 56억원+옵션 4억원)에 계약하며 주장이자 중심타자로서 가치를 인정 받았다. 올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27(168타수 55안타), 6홈런, 45타점으로 활약하며 SSG가 선두를 질주하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일주일에 모처럼 하루 있는 휴식일을 즐길 수도 있었지만, 한유섬은 모교 후배들을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경기장을 찾았다. 주중 3연전이 원정 경기였다면 시간을 빼기 어려웠겠지만,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인천 홈구장에서 kt 위즈와 3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라 기회가 됐다.
한유섬은 "그냥 인사를 드리러 왔다. (경남고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축하할 일이고, 개인적으로는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지만, 결과를 떠나서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애들이 더 이기고 싶어 할 것이기에 잘할 것이라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시원한 음료 50여 잔을 준비했는데, 고등학생들인 점을 고려해 카페인이 없는 음료들을 골라서 준비했다. 한유섬은 "정확한 인원을 몰라서 대충 어림잡아서 사 왔다. 해가 짱짱했으면 좋았을 텐데, (날이 흐려서) 괜히 춥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한유섬은 더그아웃에서 경남고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은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전광열 감독은 한유섬이 재학할 당시 야수코치로 지냈고, 정수찬 투수코치는 그대로 자리를 지키며 미래의 프로야구선수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유섬은 "지금은 (전광열) 감독님이시지만, 당시 코치님한테 진짜 많이 배웠다. 공격보다는 수비를 엄청 중요시 여겼던 감독님이다. 훈련을 엄청 많이 했고, 엄청 많이 뛰었던 기억이 난다"고 고교 시절을 되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후배들과 인사를 나눈 한유섬은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그는 "(경기를 치르는) 매 순간 쫄깃쫄깃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쉬는 날까지 굳이 느끼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며 웃은 뒤 "앞으로 경기가 없으면 끝까지 다 보고 가고 싶은데, 상황을 보겠다. 후배들이 그저 준비한 것들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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