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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구 커브 그렇게 숨겼는데…피터스는 알고 쳤다

작성일: 2022.06.01 10: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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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스 투수 임준형 ⓒ연합뉴스
▲ LG 트윈스 투수 임준형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LG 선발 임준형이 결정구로 쓸 수 있는 구종 커브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커브를 쓰는 타이밍은 나쁘지 않았는데 결과가 너무 나빴다. 이 커브를 받아쳐 자신의 첫 홈경기 홈런을 터트린 DJ 피터스는 "2구째 봐둔 궤적이 눈에 익었다"고 얘기했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5-7 역전패했다. 2-0으로 앞서던 3회 터진 피터스에게 내준 역전 3점 홈런이 그대로 결승타로 남았다. 피터스의 첫 사직구장 홈런이었다. 

임준형의 결정구 커브가 통하지 않았다. KBO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임준형은 지난 6경기에서 직구(44.3%)와 슬라이더(27.7%) 다음으로 커브(19.2%)를 많이 던졌다. 

그런데 이날 롯데 타선을 상대로는 유독 커브를 아꼈다. 1회 황성빈을 상대로 삼진을 잡을 때 결정구로 쓴 뒤에는 커브 대신 직구와 왼손타자 상대 슬라이더, 오른손타자 상대 체인지업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롯데 타선이 오른손타자 위주라서 그렇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지금까지는 오른손타자 상대로도 커브 구사율이 15.8%로 낮지 않았다. 

아꼈던 커브를 3회 위기에서 꺼냈다. 임준형은 3회 무사 2, 3루에서 피터스를 만나 2구 만에 볼카운트 0-2를 선점했다. 그런데 계속된 0-2에서 던진 4구 커브가 그만 120m 대형 홈런으로 돌아왔다. 발사각 24.9도, 시속 170.4㎞의 완벽한 홈런타구였다. 

경기 후 피터스는 "2구째 커브가 왔을 때 파울을 쳤다. 그때 궤적을 한 번 봐뒀다. 4구째 다시 같은 궤적으로 공이 오는 느낌이 들었다. 손에서 빠지는 순간 슥 뜨는 느낌이 있었고 커브라고 생각해 강하게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임준형은 이날 70구 가운데 커브를 4번만 던진 채 경기를 마쳤다. 아꼈던 '필살기'를 결정적인 순간에 기용한 것은 당연한 순서였지만 기대와 어긋난 결과가 나왔다. 임준형은 3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LG는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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