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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의 워밍업] 브라질에 언 벤투호, 쫄지 않아야 우리 축구한다

작성일: 2022.06.03 05:35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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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붉은악마 ⓒ곽혜미 기자
▲ 축구대표팀 붉은악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세계 최강의 벽은 역시나 높았다. 벤투호가 브라질전을 통해 많은 숙제를 안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하나은행 초청 친선 경기에서 1-5로 크게 졌다. 황의조(지롱댕 드 보르도)가 동점 골을 넣었지만 내리 4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예상했던 대로 브라질의 강한 전방 압박에 후방 빌드업이 흔들렸고 개인 기량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보완점을 많이 노출했다. 물론 이날 경기가 월드컵 본선 무대가 아니기에 잘 메운다면 성공의 거름이 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100%의 힘으로 맞붙어봤는가다. 실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지나친 긴장감으로 위축된 모습이 아쉬웠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티아고 실바(첼시), 다니 알베스(FC 바르셀로나)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했다.

▲ 브라질 축구대표팀 ⓒ곽혜미 기자
▲ 브라질 축구대표팀 ⓒ곽혜미 기자

같은 선수지만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손흥민도 이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30일 소집 첫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에 세계적인 선수가 많아 우리 선수들도 기대하고 있다.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선수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은 얼어있었다. 여기에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망을 흔든 실바의 헤더 득점은 더 움츠러들게 했다.

한국은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경합에 적극적이지 못했고 뒷걸음질을 쳤다. 자연스럽게 과감해야 할 빌드업 과정에서도 소극적으로 변했다. 그러자 브라질은 더 거센 압박을 가했고 실수가 연달아 나왔다.

거리에 상관없이 패스 실수는 이어졌고 크로스 기회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다가 허무하게 넘어지는 장면도 나왔다.

▲ 황의조 ⓒ곽혜미 기자
▲ 황의조 ⓒ곽혜미 기자

분위기를 바꾼 건 역시나 황의조의 골. 0-1로 뒤진 전반 31분 황의조의 골이 터지자 얼어붙었던 선수들의 몸도 사르르 녹았다.

브라질의 슈팅을 과감한 태클로 막아내는가 하면 상대와의 경합을 피하지 않았다. 상대 압박에도 자신감 있는 탈압박으로 공격 기회까지 만들기도 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추가 실점하자 다시 발걸음은 무뎌졌다.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 연달아 골을 내주자 다시 두려움에 휩싸인 듯한 모습이었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인 이영표(강원FC) 대표이사는 과거 한국이 오해하고 있는 정신력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정신력에 대해 ‘부상 투혼이 아니라 강한 자 앞에 섰을 때도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강팀이 즐비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벤투호가 새겨야 할 말이다. 당장 FIFA 랭킹만 봐도 포르투갈(8위), 우루과이(13위)가 한국(29위)보다 위다. 허나 상대가 강팀이라고 움츠러들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실력을 다 보이지 못한 후회만 남을 뿐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우리도 팬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팬들에게 웃음꽃이 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전 대패가 예방 접종이 되고 손흥민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쫄지 않는 벤투호가 돼야 한다. 그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말이다.

▲ 한국 축구대표팀 ⓒ곽혜미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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