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스페인광장에서 시범을 선보이는 WT 태권도시범단 ⓒWT
로마 스페인광장에서 시범을 선보이는 WT 태권도시범단 ⓒWT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광장에 마련된 특별 무대에서 30여 분간 태권도 시범 공연을 펼쳤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같은 장소에 오른 WT시범단 공연은 큰 인기를 끌었다. 공연 3시간 전부터 수천 명의 인파가 무대 주위에 가득 찼다. 시범 공연 내내 다국적 관객들로부터 탄성과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3일부터 사흘간 개최되는 ‘2022 WT 로마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1’을 하루 앞두고 열린 특별한 공연이었다. 

현장에는 WT 조정원 총재와 장홍 중국 IOC위원, 안젤로 치토 이탈리아태권도협회장, 박영길 명예회장, 라파엘 키울리 전 GAISF 회장,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 이성호 주이태리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WT 조정원 총재는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린 곳에서 태권도 시범을 펼쳐 실감이 나지 않는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그랑프리 시리즈가 관객들의 환호로 시작하게 되어 더욱 특별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나일한 단장을 포함한 23명으로 구성된 WT시범단은 지난 5월 21일부터 밀라노, 베네치아, 알베로벨로 등 이탈리아 7개 도시를 돌며 ‘태권도를 통한 평화’를 주제로 시범 공연을 펼치고 마지막 무대인 로마에 입성했다.
 

바티칸의 태권도수련 신학생과 조정원총재(가운데) ⓒWT
바티칸의 태권도수련 신학생과 조정원총재(가운데) ⓒWT

 

이날 시범 공연에 앞서 WT 조정원 총재는 지난해 WT의 2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바티칸시국을 방문했다. 

조 총재는 바티칸 교황청문화평의회 몬시뇰 폴 티헤 사무총장(S.E.R. Mons. Paul Tighe)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폴티헤 사무총장은 “태권도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관용과 인내심의 가치를 중시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로마 그랑프리에서 선수들이 경쟁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만족의 밸런스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정원 총재는 “다시 한번 바티칸의 WT 회원국 가입에 감사하다. 태권도는 종교나 신념, 나이, 성별을 구별하지 않고 태권도를 통해 하나가 된다”며 “바티칸과 함께 WT는 많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평화를 지향하는 스포츠의 힘을 강화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태권도를 수련하는 어린 신학생도 같이 참석했다. ‘성 비오 10세 소 신학교(Saint Pius X Institute)’는 2020년 가을부터 이탈리아태권도협회와 협약을 맺고 사제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태권도 수업을 진행 중이다. 

WT는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재하는 수요미사회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 1만여 명의 가톨릭 신자들과 관광객들 앞에서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태권도 시범을 펼쳤다. 

앞서 2016년에는 교황청에서 개최한 '신앙과 스포츠에 관한 국제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태권도 공연을 펼쳤다. 

WT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로마 포로 이탈리코(Foro Italico) 경기장에서 2019년 이후 3년여 만에 ‘WT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첫 번째 시리즈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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