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방이동, 박대현 정형근 배정호 기자] 조현재(62)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체육 현장과 중앙부처를 두루 섭렵한 '체육통'이다.

1983년 공직에 발 들인 뒤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장, 체육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문체부 제1차관에 올라 체육계 현안을 세밀히 살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국내 스포츠 대회에 깊숙이 관여했다.

2018년부터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국학진흥원장을 지냈다. 체육 분야 전문성과 풍부한 행정 경험을 지녀 체육계 안팎으로 신망이 두텁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조 이사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한 한 해였다"며 "지난해 5월 경륜·경정법 개정으로 (경륜·경정 사업의) 온라인 발매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례없는 고용 위기에 놓인 선수들이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게 일조한 것 같아 가장 뜻깊은 일로 꼽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국면이다. 수많은 생활체육인이 경제 타격을 계속적으로 입고 있다. 실내 체육시설 종사자는 폐업과 휴업을 반복 중이다. 공단은 인건비 지원 등 여러 보호책을 도입했고 (앞으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와 4차 산업시대에 조응하는 공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코로나19와 4차 산업시대에 조응하는 공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시장'이 조명받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인식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체육계도 예외가 아니다. 공단은 온오프라인에 걸쳐 다양한 체육 정책을 수립해 시대 흐름에 조응하고 있다.  

"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워진 환경을 비대면 스포츠 시장 활성화 계기로 삼으려 한다. 이는 (체육계) 종사자 보호와도 맞물려 있다. 이들을 온라인 시장에 유입시킬 수 있도록 교육은 물론 사업 전환 지원금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약 1800명에 이르는 (종사자) 교육을 마쳤다. 홈트에 최적화된 온라인 트레이닝 시장 플랫폼 '키핏'도 론칭했다. 키핏에서 요가, 댄스 다이어트 등 다양한 운동을 쉽고 저렴하게 배울 수 있다. 강사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지도를 이어 가고 수요자는 원하는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혜적인 시책"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스포츠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조 이사장에게 최근 공단이 눈여겨보는 관심 분야가 있는지 물었다.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부각되고 있다. 기존 제조업과 AI, 정보통신기술(ICT)을 어떻게 융복합할지 중점적으로 고민한 이유다. 그 결과 스포츠용품 제조기업의 디지털 사업화를 지원하는 '스포츠테크 프로젝트'를 올해 시행하게 됐다."

"앞으로도 스포츠산업 분야 신규 시장 형성을 위해 관련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단은 2013년부터 개발도상국 스포츠행정가를 교육하는 'DTM 과정'(Dream Together Master)을 개설했다. 

개도국 청년 스포츠행정가를 선발해 한국의 스포츠를 통한 사회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개도국 출신 유학생 138명이 석사학위를 취득, 현재 모국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의 경제강국이다. 서울 올림픽 등 다양한 메가 이벤트를 성공시킨 국가로서 이제는 개발도상국 스포츠 행정가를 초청해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이밖에도 전국 100여 개에 이르는 '가상현실 스포츠 교실'과 골프 대중화를 지향하는 '에콜리안 골프장', 스포츠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전문 기관 '엑셀러레이터' 등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조 이사장은 공단의 '후원자 역할'을 강조했다. 스포츠산업을 비롯해 체육계 전반의 질적 배양을 위해 물밑에서 일조할 것임을 역설했다.

"공단은 (여러) 체육단체 지원은 물론 스포츠산업과 스포츠과학 등 체육계 모든 분야의 재정 후원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전 세계에 모범적인 올림픽 정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간의 노하우를 나누는 데도 온 힘을 다하고 싶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체육이 지닌 건강한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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