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이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준결승전에서 1세트를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 라파엘 나달이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준결승전에서 1세트를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 2세트 막판 발목 부상을 입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 2세트 막판 발목 부상을 입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알렉산더 즈베레프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6, 스페인, 세계 랭킹 5위)이 알렉산더 즈베레프(25, 독일, 세계 랭킹 3위)에게 2세트 기권승을 거두며 프랑스 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나달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즈베레프에게 2세트 기권승(7-6<10-8>, 6-6)을 거뒀다. 

즈베레프는 2세트 6-6 타이브레이크가 되는 상황에서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코트에 쓰러진 즈베레프는 큰 고통으로 울부짖었다. 간신히 일어섰지만 제대로 걷지 못했고 결국 휠체어에 앉아 코트를 퇴장했다.

이후 즈베레프는 긴급 치료를 받았지만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기권했다.

즈베레프는 관중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다시 코트에 나타났다. 목발을 짚고 등장한 그는 관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한 알렉산더 즈베레프(앞)와 라파엘 나달
▲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한 알렉산더 즈베레프(앞)와 라파엘 나달

이로써 나달은 14번째 프랑스 오픈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13번 결승 무대에 선 그는 13승 무패를 기록했다. 그는 역대 단일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은 물론 남자 테니스 사상 메이저 최다인 21번 정상에 등극했다.

나달은 '뮐러 와이즈 병'이란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희귀병을 안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8강전에서 '숙적' 노박 조코비치(35,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를 3-1(6-2 4-6 6-2 7-6<7-4>)로 꺾고 4강에 진출한 그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즈베레프를 만났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점수를 주고 받으며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고 즈베레프는 6-2로 앞서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세트는 내주는 상황에 몰린 나달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절묘한 포핸드 다운 더 라인을 앞세운 나달은 순식간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즈베레프는 8-8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뒷심 싸움에서 나달을 넘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알토란 같은 연속 득점을 올린 나달은 1세트를 따냈다.

▲ 라파엘 나달이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라파엘 나달이 2022년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나달은 2세트 4-2로 뒤진 상황에서 브레이크하며 추격에 나섰다. 1세트를 아쉽게 내준 즈베레프는 2세트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5-5에서 즈베레프는 6-5로 한 걸음 달아났다. 그러나 나달은 6-6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다시 한번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즈베레프는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으로 코트에 쓰러졌다. 코트에서 퇴장한 뒤 다시 등장한 그는 자신을 응원해준 관중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 경기는 2세트까지 진행됐지만 무려 3시간 13분이 걸렸다. 두 선수는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느닷없이 즈베레프에게 닥친 부상으로 막을 내렸다.

나달은 즈베레프와 상대 전적에서 7승 3패를 기록했다.

한편 나달은 캐스퍼 루드(23, 노르웨이, 세계 랭킹 8위)와 마린 칠리치(33, 크로아티아, 세계 랭킹 23위)가 펼치는 준결승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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