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삼성이 FC서울과의 슈퍼 매치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수원삼성이 FC서울과의 슈퍼 매치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허윤수 기자] “포워드에서 득점이 나와야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

수원삼성 이병근 감독은 공격수의 해결사 본능을 강조하고 바랐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가 보낸 신뢰의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슈퍼 매치의 승자를 가른 건 결정력이었다. 안방에서 질 수 없는 수원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전반 종료 직전 결실을 볼 수 있는 순간도 찾아왔다. 2선에서 침투한 강현묵이 골키퍼와 맞섰지만, 선방에 막혔다.

스코어는 0-0이 지속됐지만, 서울이 한 골 넣은 것과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전반전을 마친 뒤 동료의 위로에도 손목 테이핑을 풀고 내던진 강현묵의 모습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위기를 넘긴 서울이 단 한방으로 경기를 결정지었다. 후반 12분 측면을 흔든 나상호가 올려준 공을 조영욱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서울에 슈퍼 매치 3연승을 수원엔 슈퍼 매치 3연패를 안긴 선제 결승 골이었다.

경기 전 서울 안익수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다녀온 조영욱을 선발로 기용했다. 그는 조영욱이 선발 출전을 원했다고 말하며 “지켜보시죠”라며 웃었다.

조영욱은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내가 요청한 것도 있지만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것도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 몰아치기 득점을 기대해도 되냐는 물음엔 “최대한 그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팀을 위해선 공격수가 해줘야 하기에 최대한 시도할 것이다”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서울의 중원을 지키는 황인범도 팀 공격수들에게 믿음을 보였다. 그는 “다음 울산현대전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응집하면 기회가 올 것이고 이를 살릴 공격수가 우리 팀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 조영욱이 결승골로 FC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조영욱이 결승골로 FC 서울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수원은 교체 카드까지 동원해 최전방에 변화를 줬지만 침묵은 이어졌다. 오히려 경기 막판 나온 최고참 염기훈의 터닝 슈팅이 가장 위협적이었다.

오현규를 선발로 낙점했던 이 감독은 “어리고 경험은 적지만 지난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 골을 넣었다. 눈을 뜬 거 같고 페널티박스 안 움직임에 대한 느낌이 온 거 같다”라며 기대를 보였지만 전반전을 마친 뒤 교체했다.

후반전에 투입된 그로닝 역시 반전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이렇다 할 활약 자체가 없었다.

이 감독도 그로닝에 대한 기대를 많이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그는 “이제 한국과 K리그에 대한 적응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자기 모습이 나와야 하는데 실력이 나왔다고 본다. 용병은 득점으로 말해줘야 한다”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부진에서 빨리 벗어나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이 감독이지만 “이적시장이 열린다면 공격진 쪽의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는 말로 답답함을 드러냈다.

▲ 이번에도 결정력 부재가 수원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번에도 결정력 부재가 수원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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