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범(FC 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 황인범(FC 서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허윤수 기자] 라이벌 팬의 도발이 황인범(FC 서울)을 깨웠다.

서울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슈퍼 매치에서 조영욱의 결승 골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리그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서울(승점 21)은 6위로 뛰어올랐다. 또 슈퍼 매치 3연승과 함께 원정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 고리도 끊어냈다.

서울의 한방에는 황인범이 출발점이었다. 후반 12분 황인범이 측면을 향해 공을 벌려줬다. 패스를 받은 나상호가 크로스를 보냈고 조영욱의 결승 골로 이어졌다.

경기 후 황인범은 “너무 부담이었는데 홈에서 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원정 팬들에게 감사하다. 첫 슈퍼 매치를 이겨서 정말 행복하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경기장에 들어오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버스로 경기장에 들어오는 데 수원 팬 몇 분이 가운뎃손가락으로 반겨주셨다. 오늘 경기 결과가 잘못되면 구단과 팬이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정신을 확 차릴 수 있게 해줘 감사했다”라며 도발에 결과로 대답했다.

서울은 후반 초반까지 수원의 적극적인 압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황인범은 “슈퍼 매치가 아니어도 원정 경기를 하면 힘든 상황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를 잘 버텨냈기에 후반전에 좋은 장면을 통해 득점했다. 다음에 만날 울산현대전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응집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고 이를 살릴 공격수가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지난 4월 서울에 합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이 적용됐다. 일시적인 자유계약 신분은 이달 말 종료된다.

서울 팬들은 국가대표 황인범에게 한껏 매료됐다. ‘이러고 떠나면 인제는 범죄’라는 걸개를 통해 애정과 더 긴 동행을 바랐다.

황인범은 “자세히는 못 봤다. 나중에 단장님과 (나) 상호가 기사를 보고 말해줬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모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FIFA가 곧 결정을 내린다고 들어서 기다리고 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계약 기간 내 최대한 많은 승점을 가져오겠다는 것뿐이다.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라서 당황스럽지만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후회 없는 선택을 내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 지 얼마 안 됐지만, 팬들만큼이나 황인범이 팀에 보이는 애정도 인상 깊다.

황인범은 “팀을 옮길 때마다 항상 구단과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서울 팬들은 나와 상호가 대표팀에 갔을 때도 많이 응원해주셨다. 경기가 끝나면 내 SNS에 검정과 빨강 하트를 남겨 주시고 누군가가 비난하면 앞장서서 방어해주셨다. 모든 선수가 감사한 마음을 느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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