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워키 중견수 요나단 데이비스가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원정경기에서 2회말 랜디 아로사레나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있다.
▲ 밀워키 중견수 요나단 데이비스가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원정경기에서 2회말 랜디 아로사레나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신께 감사드린다.”

경기를 지켜보던 이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한, 믿기지 않는 수비였다. MLB닷컴이 이를 두고 “슈퍼맨 캐치”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였다.

밀워키 브루어스 중견수 요나단 데이비스(30·미국)가 감탄과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호수비를 펼쳤다. 데이비스는 30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경기에서 2회말 랜디 아로사레나의 깊숙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잘 맞은 공이 자신의 키를 넘기려 했지만, 끝까지 따라가 점프 캐치로 낚아챘다.

이 호수비가 더욱 대단했던 이유는 데이비스가 바로 뒤 담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워닝트랙 근처까지 날아간 타구를 잡아낸 데이비스는 결국 머리가 펜스와 부딪히고 말았다. 부상이 염려된 순간. 튕겨 나간 모자가 당시의 충격을 대신 말해줄 정도였다.

실제로 데이비스는 한동안 고통을 호소하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 등 동료들이 곧바로 달려와 데이비스의 상태를 살피는 동안에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다행히 데이비스는 얼마 뒤 미소를 지으며 일어났고, 그제야 밀워키 동료들도 안심하고 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후 데이비스는 2회 수비까지 소화한 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교체아웃됐고, 밀워키는 이날 경기를 5-3으로 이겼다.

▲ 밀워키 중견수 요나단 데이비스가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원정경기에서 2회말 랜디 아로사레나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밀워키 중견수 요나단 데이비스가 30일(한국시간) 탬파베이 원정경기에서 2회말 랜디 아로사레나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승리 후 밀워키 선수들은 모두 데이비스의 호수비를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선발투수였던 에릭 라우어는 “나는 데이비스가 죽지 않기만을 바랐다”면서 “데이비스가 담장으로 향하는 장면은 모두에게 무서운 순간이었다. 다행히 데이비스는 괜찮다.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우익수 티론 테일러는 “솔직히 야구장에서 본 것 중 가장 멋진 장면이었다. 그래서 데이비스에게 ‘난 아무도 그런 수비를 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설명이 불가능한 선수였다. 심지어 트레이너가 ‘전광판 숫자가 잘 보이냐’고 물을 때 웃기까지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한편 주인공인 데이비스는 “나는 오로지 공에만 관심이 있었다. 펜스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처음에는 허리가 아팠는데 앉으니까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내일 상태를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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