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현준 ⓒKIA타이거즈
▲ KIA 김현준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6-6으로 맞선 9회 2사 후 끝내기 점수를 내주며 졌다. 모든 선수들이 할 말이 없는 경기였지만, 마지막에 마운드에 서 있었던 김현준(25)에게는 더 침울한 날이었을 것이다.

9회 2사까지는 잘 잡았다. 최지훈 최정이라는 까다로운 타자들을 잘 처리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어쩌면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2사 후 한유섬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박성한을 고의4구로 거르고 크론과 승부를 선택했으나 1루수 류지혁의 실책이 나오며 2사 만루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은 김현준이 흔들렸다. 과도한 긴장감 탓인지 최상민과 승부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고, 결국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점수를 내줬다. 경기를 마친 김현준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묻어 나왔다.

선수들은 김현준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투수조 맏형인 양현종은 김현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아마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동료들이 같은 심정이었을지 모른다.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한 탓에 김현준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종국 KIA 감독도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격려했다. 김 감독은 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솔직히 어제도 잘 던지다가 어떻게 보면 부담감을 못 이겨서 마지막에게 상대방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줬다”면서 “어제 컨디션도 좋았고, 구위 자체도 좋았다. 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쓸 수 있다. 컨디션이 괜찮다고 하니 어제 투구 수가 많지만 상황이 되면 다시 김현준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죽지 말고 빨리 잊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기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으니 더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전날(1일) 경기에서 각자 경미한 부상으로 경기 도중에 빠진 김선빈 황대인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빈은 수비 도중 허벅지 앞쪽, 황대인은 주루 도중 왼 발바닥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중 김선빈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가고, 황대인은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추후 상황을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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