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찰리 반즈. ⓒ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찰리 반즈.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7월을 맞이하며 "우리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그 목표를 위해 매일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 '열심히'가 주어진 전력을 짜내듯 뽑아낸다는 뜻은 아니었다. 찰리 반즈는 평소보다 하루를 더 쉬고 2일 마운드에 올랐다. 

효과는 확실했다.

반즈는 2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반즈를 처음 상대하는 LG 왼손타자들은 커리어와 최근 컨디션을 떠나 대부분 고전했다. 국가대표 좌익수 김현수는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나는 슬라이더에 당했다. 7경기(선발 기준 8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던 문보경 역시 침묵했다. 

직전 2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월 21일 KIA전에서 5이닝 8피안타 6실점(3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나흘 휴식 후 던진 26일 키움전 역시 5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힘겹게 마쳤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다시 나흘을 쉬고 1일 경기에 나와야 했지만 롯데는 이날 반즈 대신 김진욱을 투입했다. 서튼 감독은 혹서기를 맞이하며 선수들의 체력을 신경 쓰겠다고 했다. 반즈의 5일 휴식 후 등판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선택이었다. 

하루를 더 쉰 반즈는 구속이 시속 2㎞ 더 올랐다. 직전 등판에서 평균 143.0㎞, 141.3㎞를 찍었던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가 2일 경기에서는 145㎞, 143.5㎞로 빨라졌다. 

반즈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하루 더 쉬고 나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투구에 집중했고, 그렇게 노력한 결과가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7회에는 선두타자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반즈는 이점을 두고 "제구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7회 볼넷을 내준 점은 아쉽지만 나머지는 만족스러운 투구였다"고 돌아봤다. 8점을 뽑아준 타자들에게는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도와줘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폭염에도 1만 8750명이 입장했다. 반즈는 "5회 만루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을때가 돼서야 정말 많은 관중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팬들이 보여준 열정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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