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은성 ⓒ곽혜미 기자
▲ 채은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울보택' 이름을 달고 나온 채은성이 박용택을 울릴 만한 결정적인 적시타를 터트렸다. 마지막 33번 박용택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리는 경기에서 승리를 이끄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LG 트윈스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4-1로 이겼다. 박용택의 영구결번식을 앞두고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되찾았다. 다시 앞서는 적시타가 채은성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한 채은성은 경기를 마친 뒤 "경기 후반이었고 주자 있는 상황이었다. 어렵게 승부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들어오는 것 같아 적극적으로 쳐야겠다 생각했다. 운 좋게 타점이 됐다"며 "제일 먼 쪽으로 날아가서 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박용택이 고른 별명 후보에서 울보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눈물이 많으시기도 하고, 경기 전에도 울고 계시더라. 그래서 골랐다"고 답했다.  

박용택의 영구결번식을 앞두고 나온 적시타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채은성도 "경기 전에 이기라고 협박하시더라"라며 "선배를 위한 날이니까 큰 선물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 채은성 ⓒ곽혜미 기자
▲ 채은성 ⓒ곽혜미 기자

채은성은 박용택을 "기술적인 면이나 몸 관리에 대해 많이 물어봤던 선배다. 워낙 꾸준했던 선배다. 모르는 게 있으면 잘 알려주셨다. 자기 경험이나 노하우를 잘 알려주신 친절한 선배였다"고 돌아보면서 "정신적인 면을 배우고 싶다. 야구가 기술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정신적인 것도 중요하다. 어려운 일이 많은데도 오랫동안 야구를 하셨다는 것은 정신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단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2의 커리어를 보내고 있는 박용택을 향해 "워낙 방송에서 활약을 많이 하시더라. 보기 좋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는 것 같다. 제2의 인생 응원하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박용택을 대신해 우승하겠다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채은성은 "박용택 선배가 우승 못 하고 은퇴한 선수가 됐다고 하시면서 그 설움을 알기 때문에 후배들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다. 계속 그런 마음을 안고 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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