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병술 적중' 성남FC전 역전승에 성공한 김기동 포항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용병술 적중' 성남FC전 역전승에 성공한 김기동 포항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2경기 연속 멀티골' 부활에 성공한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 '2경기 연속 멀티골' 부활에 성공한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박건도 기자]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경기를 뒤바꿨다.

포항 스틸러스는 5일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에서 성남FC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돌아온 에이스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승대는 후반 교체 투입되어 두 골을 넣으며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 수원FC전 인터뷰에서 “김승대의 몸 상태가 완전히 돌아올 때 투입하겠다. 아직은 시기상조다”라고 밝힌 바 있다.

주중 경기 3일 만에 치른 경기였다. 포항은 지난 2일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2-0 승리했다. 김기동 감독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선두 울산을 잡았다.

성남전에서도 감독의 선택이 빛났다. 김기동 감독은 2000년생 공격수 이호재를 원톱에 세웠고 정재희, 완델손, 이승모가 뒤를 받치도록 했다.

전반전은 다소 고전했다. 팔라시오스와 심동운의 저돌적인 돌파에 위기를 맞았다. 23분에는 심동운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기동 감독은 4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 투입했다. 공격진 세 명 모두 바꿨다. 허용준, 김승대, 임상협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중원에는 이승모 대신 신진호를 투입했다.

▲ 교체 투입되어 경기를 뒤집은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 교체 투입되어 경기를 뒤집은 김승대. ⓒ한국프로축구연맹

노림수가 제대로 적중했다. 포항은 13분 허용준의 헤더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허용준은 시즌 7골째를 기록했다. 주로 중앙 수비수로 나서던 박승욱의 크로스가 날카로웠다.

분위기를 탔다. 포항은 21분 김승대의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득점을 기록했던 허용준이 절묘한 패스를 내줬고, 김승대가 성남의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이후 포항은 수차례 위기상황을 맞았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수비 집중력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돌아온 에이스의 발끝이 불을 뿜었다. 김승대가 24분 이날 본인의 두 번째 골을 작렬했다. 울산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으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뽐냈다.

김기동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벤치에 앉지 않고, 기술 지역에서 계속 선수들을 독려했다. 종종 나오는 실수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경기 막판에는 4번째 골로 자축포를 쐈다. 이번에도 교체 투입된 선수의 득점이었다. 포항은 임상협의 골로 대역전승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긴 포항은 33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경기 결과와 과정을 모두 다잡으며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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