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교체 투입되어 경기 흐름을 뒤바꾼 허용준(사진 왼쪽)과 임상협. ⓒ한국프로축구연맹
▲ 후반 교체 투입되어 경기 흐름을 뒤바꾼 허용준(사진 왼쪽)과 임상협.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박건도 기자] 찌는듯한 더위도 임상협을 막지 못했다. 최고 기온 30도를 넘어가는 날씨 속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포항 스틸러스는 5일 성남의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에서 성남FC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임상협은 이날 후반전 교체 투입됐다. 종료 직전 포항의 4번째 골을 넣으며 경기의 대미를 장식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임상협은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하고 싶다. 포항의 우승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성남 원정길에 나선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3을 기록하며 단독 3위 자리를 지켰다. 임상협은 “단독 3위를 지킬 기회라고 생각했다.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후반전에 들어가 팀 승리를 도와 기쁘다”라고 말했다.

포항은 전반전 심동운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전 4명의 선수를 동시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임상협을 비롯해 허용준, 김승대, 신진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임상협은 후반 추가시간 3분경 팀의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 허용준이 페널티 박스에서 수비를 제쳤고, 절묘한 패스로 임상협의 골을 도왔다. 임상협은 “솔직히 골을 넣고 싶었다. (허)용준이가 좋은 패스를 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동료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득점으로 임상협은 시즌 6골째를 신고했다. 4, 5월은 잠시 주춤하더니, 금세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임상협은 “부상을 참고 뛰었다. 컨디션이 떨어졌던 것 같다”라며 “여름마다 컨디션이 좋았다. 이번에도 살아나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이벌과 맞대결에서도 맹활약했다. 포항은 지난 2일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 2-0 승리했다. 당시 임상협은 풀타임을 뛰며 포항 측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울산과 경기는 항상 중요하다”라며 “대구FC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경기에서 져서 아쉬웠다. 동해안 더비를 잡으며 승승장구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작년에 11골 4도움을 올렸다. 이번에는 그 이상을 하고 싶다. 팀적으로는 우승이 목표다.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남전이 끝난 뒤 김기동 감독은 이례적인 비판을 남겼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에 화가 났다. 본인의 출전 시간이 적은 이유를 생각해 봤으면 하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에 임상협은 “올해 경기 수가 많다. 후보, 주전 선수 모두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 모든 경기를 다 뛸 수는 없지 않나.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이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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