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 vs 라파엘 피지예프 '액스킥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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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UFC 라이트급 랭킹 10위 라파엘 피지예프(29, 카자흐스탄)는 11살 때부터 무에타이를 수련한 타격가다.
전적 12전 11승 1패로, UFC 데뷔전에서 패배한 뒤로 옥타곤 5연승 중이다. 킥이 강력하다. KO로 7승을 쌓았는데, 그중 니킥을 포함해 킥으로 거둔 승리가 5승이나 된다.
발차기에 일가견 있는 피지예프가 욱했다. 갑자기 발차기 훈수를 두는 사람이 나타나서다.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3, 아일랜드)가 그 주인공이었다.
한 기자가 트위터에 피지예프가 허리를 뒤로 제쳐 킥을 피하는 일명 '매트릭스 방어법'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기자는 "타격전에서 피지예프가 매트릭스처럼 피하는 장면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다"고 썼다.
6일 맥그리거가 갑자기 튀어나와 이 글에 대꾸했다. 매트릭스 방어법에는 '액스킥(Axe kick)'이 카운터라고 아는 척했다.
"멋진 장면이다. 이럴 땐 상단 돌려차기(하이킥)를 액스킥으로 바꿔라. 그러면 저렇게 방어하다가 발뒤꿈치를 맞는다. 정말이다. 상대가 하이킥에 저런 반응을 보이면 액스킥을 찍어라."
액스킥은 발을 높이 들어 뒤꿈치로 안면이나 몸통을 찍는 발차기 기술이다. 태권도와 가라테 교본에 있는 기술로, K-1에서 고(故) 앤디 훅이 잘 썼다. 태권도 국기원 정식 명칭은 '내려차기'다.
피지예프는 피식했다. 맥그리거가 환상 속에 살고 있다고 리트윗으로 받아쳤다.
"맥그리거, 널 내가 훈련하고 있는 태국 타이거 무에타이로 초대할게. 킥을 어떻게 차는지, 어떻게 방어하는지 보여 줄 수 있다. 그래야 저 상황에서 액스킥을 맞히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 환상의 세계(fantasy world)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반격했다.
재밌는 건 평소 맥그리거답지 않게 진지하게 기술 논쟁으로 맞섰다는 것이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무시하는 게 아니다. 예전에 상대의 매트릭스 방어 때문에 내 하이킥이 허공을 가른 적이 많았다. 그래서 액스킥으로 바꿨더니 대성공이었다. 액스킥 아니면 뛰어가서 차는 하이킥을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중한 듯하지만 뼈가 있는 발언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훈련 제안 고맙다. 태국으로 간다면 꼭 타이거 무에타이에 들리겠다. 아직 종합격투기 세계에서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길 바란다. 이번 경기 행운을 빈다"고 끝인사했다.
피지예프는 예의를 지켰다. "널 무시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함께 훈련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날 믿어 줘. 전에 네가 두바이에 캠프를 차렸을 때보다 훨씬 훌륭한 캠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예프는 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온 ESPN 39'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7위 하파엘 도스 안요스(37, 브라질)와 맞붙는다. 도스 안요스까지 잡고 6연승을 달리면 톱 5 진입이 눈앞이다.
맥그리거 보란 듯이, 킥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7월 더스틴 포이리에 3차전에서 부러진 왼쪽 정강이를 치료하고 복귀전을 준비 중이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에 따르면, 맥그리거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옥타곤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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