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9, 미국)가 UFC 은퇴를 선언했다.
3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린 UFC 276 라이트급 경기에서 짐 밀러(38, 미국)에게 2라운드 1분 32초 만에 길로틴초크로 지고 글러브를 벗었다.
세로니는 2006년 프로로 데뷔했고 2011년부터 UFC에서 활동했다. 매년 최소 3경기를 뛰며 부지런하게 활동했다. 부상자가 발생하면 "한 남자를 알고 있다"면서 자원해 대체 선수로 자주 들어갔다.
하지만 2019년 6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토니 퍼거슨, 저스틴 개이치, 코너 맥그리거, 앤서니 페티스 등 강자들에게 연이어 패배했다. 난타전을 자주 펼친 탓에 맷집이 예전 같지 않았다. 지난해 5월 알렉스 모로노에게 TKO로 졌다.
결국 이날 밀러에게도 져 최근 7경기 6패 1무효를 기록했다. 3년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총 전적 54전 36승 16패 2무효.
세로니는 밀러가 다가올 때 펀치와 니킥으로 받아쳤다. 밑에 깔렸다가 자세를 뒤집기도 했다. 1라운드는 엎치락뒤치락 공방을 이어 갔다.
2라운드 헤드킥을 차다가 자세가 흐트러졌다. 밀러에게 길로틴초크 기회를 주고 말았다. 결국 순간적으로 잡힌 초크 그립을 풀지 못하고 탭을 쳤다.
웃으며 패배를 인정한 세로니는 자신을 상징하는 카우보이모자를 글러브와 함께 옥타곤 바닥에 내려놓았다.
"종합격투기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다시 일어나기가 힘들어졌다. 이제 퇴장할 시기"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경기에서 지면 은퇴를 선언하겠다고 미리 생각해 놓은 듯 보였다.
세로니는 UFC 역사를 쓴 파이터 중 하나다. 옥타곤에서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최다 KO승 1위(20회), 최다 보너스 수상 공동 1위(18회), 최다 승리 2위(23승), 최다 피니시 2위(16승), 최다 출전 2위(38경기)에 올라 있다.
훗날 UFC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밀러는 동시대에 경쟁해 온 세로니를 꺾고 전설을 이어 갔다. 2014년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UFC 최다 출전 1위(40경기), 최다 승리 1위(24회)로 치고 나갔다. 계속 옥타곤에 오를 것이어서 기록을 경신해 나갈 전망이다.
한편 앞서 여성 플라이급 경기에서 메이시 바버에게 판정패한 제시카 아이(35, 미국)도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경기까지 4연패를 기록한 아이는 총 전적 15승 11패 1무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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