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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온 ‘EPL 작가’ 라니에리, 레스터 시티 기적을 쓰다

작성일: 2016.05.03 11:44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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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지난 시즌 리그 14위 팀. 우승 확률 5000분의 1. 리그 우승 경험이 없는 백전노장 감독과 무명 선수들. 아무도 믿지 않았던 동화 속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탈리아 출신 ‘EPL 작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 시티가 마침내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기적을 썼다.

“우승 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며 팀플레이를 강조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자신의 말을 증명했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이후 우승을 차지한 팀은 5팀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3회)와 첼시(4회), 아스널(3회), 맨체스터 시티(2회), 블랙번(1회)이 전부다. 블랙번이 우승한 1995년을 제외하면 빅 클럽이 돌아가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선수단 연봉 합계가 800억 원 미만으로, 첼시의 5분의 1 수준인 레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라니에리 감독은 ‘미완의 대기’였던 레스터 시티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선수들의 감정을 다룰 줄 아는 라니에리 감독은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며 선수들이 알을 깨고 나오길 기다렸다. 라니에리는 공의 점유를 우선시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았고 선수들 각자에게 맞는 옷을 입혔다. 라니에리 감독에게 포지션별 임무를 부여 받은 ‘여우 군단’은 실리 축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단단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빈틈을 노렸다. 역습이 시작되면 공격의 핵심인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가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중반 레스터 시티가 리그 1위에 올랐을 때 라니에리 감독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우승 가능성은 다른 팀들이 더 높다”며 선수들의 방심을 경계했다. 우승 경험이 거의 없던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목표에 부담을 느끼기 보다는 매 경기에 집중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기를 원했고 이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라니에리 감독과 레스터 시티 선수들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레스터 시티는 창단 첫 우승, 라니에리 감독은 지도자 생활 첫 우승을 함께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놀라운 우승’으로 남을 왕좌 등극. 레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끄는 ‘언더독’의 반란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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