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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게임노트] 야구의 재미로 꽉 찼다…40년 레전드, 이대호 은퇴투어, 야수 등판까지

작성일: 2022.07.16 22:44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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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만에 돌아온 KBO 올스타전이 야구로 꽉 찬 하루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 연합뉴스
▲ 3년 만에 돌아온 KBO 올스타전이 야구로 꽉 찬 하루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KBO 올스타전이 잠실구장을 꽉 채워준 팬들에게 아낌없는 선물을 전했다. 선수들은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소나기를 감수하며 야구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보답했다. 경기 자체도 흥미진진했는데 그 사이 나온 선수들의 센스있는 준비들이 더욱 집중도를 높여줬다. 40주년 기념 '레전드 40' 공개와 이대호의 올스타전 은퇴투어까지 지루할 틈 없이 야구로 꽉 찬 하루였다. 

▲ 동점 적시타를 날린 한유섬 ⓒ 연합뉴스
▲ 동점 적시타를 날린 한유섬 ⓒ 연합뉴스

★ 나눔 올스타(키움, LG, KIA, NC, 한화)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SSG, kt, 롯데, 두산, 삼성)에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나눔이 1회 키움 이정후의 '골프스윙' 안타와 2루 도루, LG 김현수의 진루타에 이은 NC 양의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드림은 선발로 나선 SSG 김광현이 선취점을 내줬지만 kt 소형준-삼성 데이비드 뷰캐넌-두산 최원준-롯데 박세웅을 내세워 추가점을 차단했다. 그리고 5회 삼성 호세 피렐라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SSG 한유섬과 kt 황재균이 '홀드 1위' 키움 김재웅을 상대로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뒤집었다. 

나눔은 8회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KIA 최형우의 실책 출루에 이어 KIA 황대인이 왼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연장 10회에는 삼성 오승환 대신 마운드에 오른 SSG 포수 김민식을 상대로 3점을 뽑아 재역전했다. 우익수 SSG 최지훈의 정확한 홈 송구, 2루수로 이동한 황재균의 호수비가 2아웃을 만들었지만 정은원이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0회말 나눔이 LG 마무리 고우석을 내자 드림 쪽 관중석은 물론이고 더그아웃에서도 야유가 쏟아졌다. 야수 아닌 투수를 내보낸 것에 항의하는 차원. 그러나 승부는 냉정했다. 고우석이 무사 1, 2루를 막고 경기를 끝냈다. 

▲ 1회 홈런성 타구를 날리고 비디오판독 결과를 확인하는 이정후. ⓒ 연합뉴스
▲ 1회 홈런성 타구를 날리고 비디오판독 결과를 확인하는 이정후. ⓒ 연합뉴스

☆ 선취득점의 주인공 이정후는 1회말 믿을 수 없는 호수비로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멘토' kt 박병호의 좌중간 홈런성 타구를 펜스를 등지고 잡아냈다. 

한유섬은 3회 수비 시프트에 걸려 2루수 땅볼로 잡혔다. 올스타전에서도 수비 시프트냐며 씩씩대던 한유섬은 바로 다음 수비에서 '하필이면' 나눔 2루수 KIA 김선빈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막았다. 그리고 김선빈을 노려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중간에는 김광현이 3루쪽 KIA 팬들을 향해 절을 하는 돌발 상황도 벌어졌다. 올해 새로운 수능 금지곡으로 떠오른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응원가에 KIA 선수들이 응원 동작을 따라하자 KIA 팬들에게 사과했다. 소크라테스는 김광현의 공에 얼굴을 맞아 올스타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 곤룡포를 입고 등장한 김태군. ⓒ 연합뉴스
▲ 곤룡포를 입고 등장한 김태군. ⓒ 연합뉴스

★ 올스타전답게 선수들의 유니폼과 복장도 개성이 넘쳤다.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141만 3722표를 받은 KIA 양현종은 이름과 등번호 대신 '최다 득표 감사'를 적고 마운드에 올랐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의 레게 스타일을 따라 하고 나온 이정후는 유니폼에도 'Jongbum Jr.'를 달고 등장했다. 

2019년 올스타전에서는 SK(현 SSG) '동미니칸' '로맥아더'가 단연 돋보였다면, 올해는 삼성이 이를 갈고 나왔다. 김태군은 등장음악 분위기에 맞춰 조선시대 왕이 입던 곤룡포를 걸치고 나타났고, 김지찬은 별명대로 어린이 복장을 하고 나와 박수를 받았다. 왼손타자들에게 악몽을 선사하는 이승현은 진짜 '좌승사자' 복장으로 등장했다. 

▲ KBO 40인 레전드 투표에서 상위 4위에 오른 전설들. 왼쪽부터 이승엽-이종범-허구연 총재-고 최동원 아들 최기호 씨-선동열. ⓒ 연합뉴스
▲ KBO 40인 레전드 투표에서 상위 4위에 오른 전설들. 왼쪽부터 이승엽-이종범-허구연 총재-고 최동원 아들 최기호 씨-선동열. ⓒ 연합뉴스

☆ 경기 전 행사도 볼거리로 가득했다. 팬과 선수가 함께하는 사전행사 슈퍼레이스에서는 박성한과 서진용이 나선 SSG 랜더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동반 참가한 마지막 주자 여성팬이 놀라운 제구력으로 초구에 방망이 2개를 넘어트렸다. 

경기 개시 한 시간을 남기고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팬들은 잠시 비를 피할 뿐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뷰캐넌은 김태군과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쳐 환호를 받았다. 팬들은 한 시간 이상 지연된 경기를 끝까지 기다렸다. 오후 6시 잠실구장 2만 3750석이 가득 찼고, 10개 구단 응원가 릴레이가 지루할 틈 없이 팬들을 신나게 했다. 

KBO가 전문가와 팬 투표로 선정한 40인 레전드 가운데 '톱4'도 베일을 벗었다.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 선동열-최동원-이종범-이승엽이 레전드로 공인받았다.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은 "최동원 선배가 함께 했다면 더욱 의미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이 된 최동원 전 감독 대신 아들 최기호 씨가 자리를 빛냈다. 

시구는 KBO가 사연 공모를 통해 선정한 10개 구단 팬들이 함께 했다. 야구공이 전국을 돌며 야구 팬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콘셉트의 영상이 상영되고, 40인 레전드에 뽑힌 선동열 전 감독이 마운드에서 시구를 던졌다.  

▲ 마지막 올스타전을 보내는 이대호. ⓒ 연합뉴스
▲ 마지막 올스타전을 보내는 이대호. ⓒ 연합뉴스

★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는 이름 대신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를 적고 등장했다. 16일 올스타전에서는 클리닝타임을 대신해 이대호의 공식 은퇴투어를 시작하는 의미의 특별한 행사가 열려 야구팬들을 눈물짓게 했다. 이대호는 "남은 시즌 마무리 잘 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다. 즐거웠고 행복했다.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해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KBO는 스포츠 전문 아트 디렉터 '광작가'가 제작한 일러스트 액자를 선물했다.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활약상과 기록, 사직구장 1루 베이스와 흙을 담은 액자다. 

이어 롯데 주장 전준우를 시작으로 소프트뱅크 왕정치 회장, 야나기타 유키, 롯데 제리 로이스터-양상문 전 감독, 은사 신종세 씨가 영상 편지를 전했다. 아내, 딸과 영상편지를 지켜본 이대호는 박수를 쳐주는 팬들을 향해 고개숙여 절을 올렸다. 이대호의 응원가가 잠실구장을 울렸다. 

이대호 올스타전 주요 기록
2007년, 2011년 팬 투표 최다 득표
2005년, 2008년 미스터 올스타(MVP)
2009년, 2018년, 2022년 홈런 레이스 우승
올스타 출전 10회(2005~11년, 17~18년, 22년)
39타수 16안타 4홈런, 타 0.410 출 0.425 장 0.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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