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 나서 야구선수 됐어요”…참 별난 사연의 고교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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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NC 선수 이호준 차량과 접촉사고
-떡잎 남달랐던 장현석에게 야구 입문 권유
-“코치님 제안으로 야구 시작…꼭 뵙고 싶어”
[스포티비뉴스=신월, 고봉준 기자] 우연이라고 해도 믿기 힘든 스토리다. 어릴 적 놀러 갔던 야구장 앞에서 당했던 경미한 교통사고. 그런데 이 사건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될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마산용마고 2학년 우완투수 장현석(18) 이야기다.
장현석은 15일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천고와 1회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3-3으로 맞선 6회초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첫 번째 타자 김희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뒤 한승엽의 타석에서 포수 패스트볼이 나와 2점을 허용했다. 본인의 실점은 아니었지만, 상대에게 승기를 내주는 점수. 결국 마산용마고는 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4-5로 졌다.
1회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장현석. 그러나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이날 최고시속 153㎞의 직구를 뿌리며 KBO리그 스카우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 스카우트는 “내년에는 장현석을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경기 후 만난 장현석은 “1회전에서 패해 너무나 아쉽다. 그 위기를 막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먼저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초반부터 150㎞대를 기록했는데 오늘은 얼마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평소보다 시속이 조금 높게 찍혔으면 좋겠다”고 멋쩍게 웃고는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터를 던지고 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130㎞대, 커브는 110㎞대에서 형성된다”고 자신의 강점을 어필했다.
장현석의 장점은 역시 타고난 신체조건이다. 신장 190㎝·체중 90㎏으로 또래보다 한 뼘 이상 큰 하드웨어를 자랑한다.
어릴 적부터 키가 쑥쑥 자랐다는 장현석. 그렇다면 야구 입문 계기는 어떻게 될까. 배경을 묻자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장현석은 “사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특히 연고지 구단인 NC 다이노스의 팬이라 마산구장을 자주 놀러 갔다”면서 “상일초 4학년 때로 기억한다. 그날따라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이 많았는데 경기가 끝난 뒤 사람들에게 밀려 한 자동차 앞바퀴에 내 발이 순간적으로 깔리고 말았다”고 수년 전을 회상했다.
그런데 더욱 별난 상황은 그다음 일어났다. 사고가 난 차량의 주인이 당시 선수로 뛰던 이호준 현 LG 트윈스 타격코치였던 것이다.
장현석은 “이호준 코치님께서 깜짝 놀라 내 상태를 먼저 살피셨다. 그리고는 바로 병원으로 함께 가셔서 엑스레이 등 정밀검진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그래도 코치님께서 끝까지 걱정해주셨고, 며칠 뒤에는 다시 나를 마산구장으로 부르셔서 사인볼 한 박스 등 많은 선물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둘의 인연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또래보다 큰, 될성부른 떡잎을 유심히 지켜본 이호준은 대뜸 장현석에게 야구선수를 권유했다.
장현석은 “코치님께서 ‘너는 친구들보다 체격도 좋고 성격도 활달해서 야구선수를 하면 잘 될 것 같다. 한 번 잘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셨다. 사실 그전까지는 동네야구만 즐겼는데 코치님의 이야기를 듣고 욕심이 났다. 그래서 아버지를 졸라 리틀야구부로 들어가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생각지도 못한 이호준의 권유로 야구선수가 된 장현석은 경주중과 마산용마고를 거치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인 올 시즌부터 살림꾼으로 뛰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장현석은 ”롤모델은 뉴욕 메츠에서 뛰는 제이콥 디그롬이다. 디그롬처럼 빠른 공을 멋지게 던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 또,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이호준 코치를 향해선 ”코치님의 제안으로 야구를 시작하게 됐고, 이렇게 고등학교 선수까지 됐다. 꼭 프로로 가서 만나뵌 뒤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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