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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이 안 아깝네, 레전드도 엄지척 구위… 무엇이 SSG 괴물 투수를 만들었나

작성일: 2022.07.20 14: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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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기 최고 투수로 뽑히는 윌머 폰트 ⓒ 곽혜미 기자
▲ 전반기 최고 투수로 뽑히는 윌머 폰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전반기 최고 투수는 보는 시각과 기준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지만, 아마도 많은 이들은 윌머 폰트(32‧SSG)의 이름부터 떠올릴지 모른다. 성적도 좋았고, 이미지도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2년차를 맞이하는 폰트는 전반기 18경기에서 124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1.96의 호성적을 거뒀다. 팀 동료인 김광현과 더불어 전반기를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감한 두 명의 선수 중 하나였다. 세부 지표도 빼어났다. 18경기 중 무려 15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0.17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7에 불과했다. 상대 팀이 이닝당 한 번 출루하기도 힘들었다는 것이다.

폰트는 지난해 25경기에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능력은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몇 차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145⅔이닝 소화에 그쳤고, 상대 타자들의 집요한 커트에 고전하며 정작 이닝소화가 다소 부족하기도 했다. 그러나 SSG는 그런 폰트에 150만 달러(약 20억 원) 재계약 제안서를 안기며 신뢰를 드러냈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인데 그 자신감이 올해 성적에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괜찮은 투수’였던 폰트가 ‘리그 최고의 에이스’ 투수로 발돋움한 비결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지난해보다 준비가 잘 됐다. 폰트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몸에 잔부상이 있었고, 이 때문에 구위를 잔뜩 끌어올리지 못하고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철저한 메디컬테스트를 통해 몸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스스로도 준비를 잘해 왔다.

여기에 높은 쪽 스트라이크존을 예년보다 조금 더 넓게 잡아주면서 위력이 배가됐다. 장신에다 리그에서 손에 꼽힐 정도의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폰트의 장점이 극대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실제 스프링캠프 당시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선수로 드류 루친스키(NC)와 폰트가 뽑히기도 했다.

최고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폰트는 지난해 중반 이후부터 구속이 느리지만 낙차가 큰 커브를 장착해 재미를 봤다. 올해는 이 커브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섞으면서 완급조절을 하고 있다. 세 가지 구종의 구속대가 모두 천차만별이라 타자로서는 어느 한 구종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리그 대표 에이스 출신인 ‘레전드’ 윤석민 ‘스포츠타임 베이스볼’ 크루 또한 폰트의 구위를 으뜸으로 뽑으면서 두 가지 변화구가 더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위원은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이 좋은데 커브 때문에 존을 위 아래로 같이 생각해야 한다. 높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떨어지니 타자들의 존 설정이 무의식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패스트볼이 들어오니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제3의 구종인 슬라이더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현역 시절 슬라이더를 잘 던졌던 윤 위원은 “슬라이더는 던지는 순간 대부분 조금씩 뜨는데 타자들이 그걸 보고 안다. 그런데 폰트는 직구처럼 나온다”면서 “고속은 아닌데 각이 좋다. 슬라이더는 각이 좋아도 코스가 좋지 않으면 맞은데, 폰트는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 나간다. 이렇게 들어가면 슬라이더가 타자들 방망이이에 안 잡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몸 상태만 유지한다면 괴물의 투구를 계속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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