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 제공ㅣ쿠팡플레이
▲ 안나. 제공ㅣ쿠팡플레이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8부작에서 6부작이 된 '안나'의 편집을 두고 감독과 쿠팡플레이 간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주요 스태프 6인이 이주영 감독을 지지하고 나섰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의 극본·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는 4일 이같은 내용의 '안나' 스태프 6인(이의태·정희성(촬영), 이재욱(조명), 박범준(그립), 김정훈(편집), 박주강(사운드)) 측 입장을 밝혔다. 

이의태 촬영감독 등 6인의 '안나' 스태프는 이주영 감독의 문제제기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쿠팡플레이로부터 전혀 존중받지 못했고,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되었다.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이들은 "'안나' 스태프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쿠팡플레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며,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박주강의 경우 6부작 '안나' 크레딧에 이름이 없고 다른 녹음실 이름이 올라감)의 이름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또 “저희의 퀄리티와 다른, 저희와 다른 능력에 의한, 저희가 알지 못했던 결과물에 저희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제작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무례”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주영 감독은 지난 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안나'는 본래 회당 45~61분의 8부작이었고 쿠팡플레이 역시 이를 승인했으나, 이후 감독을 배제한 채 6부작으로 일방적으로 편집해 공개했다"며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서사와 촬영, 편집, 내러티브 의도 등이 모두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크레딧의 감독 및 각본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하라며 "제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 감독판을 릴리즈하며 다시는 이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을 공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쿠팡플레이 측은 다음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컨텐츠맵)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며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가 편집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것은 4월 21일 편집본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며 수개월에 걸쳐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이를 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재반박했다. 

한편 '안나'는 쿠팡플레이의 두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다.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 이유미(수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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