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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클로저 '6실점 멘붕'…타율 0.042 '가을 영웅'에 당했다

작성일: 2022.08.06 21:49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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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영 ⓒ곽혜미 기자
▲ 정해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말복이 다가와서일까. '가을 영웅' 정수빈(32, 두산 베어스)이 귀신같이 가을 냄새를 맡았다. 

정수빈은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 1-4로 뒤진 6회말 대수비로 교체 출전해 일을 냈다. 8회초 4-4 균형을 맞추는 동점 투런포를 터트리며 7-4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2연승을 달린 6위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43승50패2무를 기록해 5위 KIA(48승48패1무)를 3.5경기차까지 추격했다.

정수빈은 올 시즌 내내 타격감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77경기에서 타율 0.213(230타수 49안타)에 그쳤다. 타격감이 저조한 탓에 주전 중견수 타이틀을 내려놓고 후배들과 경쟁했다. 올해 유독 안권수, 양찬열, 김대한, 김태근, 송승환 등 눈에 띄는 젊은 외야수들이 많아 정수빈이 낄 틈이 없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042로 바닥을 쳤다. 지난달 1일 kt 위즈전 이후로는 안타가 없기도 했다. 

그런 정수빈이 5강 싸움에서 팀이 꼭 필요한 순간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1-4로 뒤진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두산은 패색이 짙었고, KIA는 마무리투수 정해영에게 아웃카운트 4개를 맡기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해영이 KIA의 계획대로만 버텨준다면 그대로 끝나느 흐름이었다. 

신호탄을 쏜 건 안재석이었다. 안재석은 볼카운트 0-2로 몰린 상황에서 정해영이 던진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순식간에 2-4로 좁혀져 두산 타자들이 '해 볼만 하다'는 생각을 품게 했다. 다음 타자 베테랑 김재호가 2루수 김선빈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우중간 안타로 2사 1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제 흔들리는 건 정해영이었다. 

▲ 두산 베어스 정수빈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정수빈 ⓒ 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그런 정해영에게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볼카운트 2-1에서 시속 141㎞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4-4 균형을 맞춘 순간, 두산 원정 관중석은 팬들의 환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덕분에 두산은 9회초까지 흐름을 탈 수 있었다. 1사 후 페르난데스가 볼넷을 얻고, 송승환이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치며 또 한번 정해영을 압박했다. 2사 1, 2루에서는 허경민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6-4로 역전하며 정해영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계속된 2사 2루 기회에서는 안재석이 바뀐 투수 박준표에게 우중월 적시 2루타를 뺏어 7-4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정해영은 1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정수빈은 가을야구 등 큰 무대에서 유독 성적이 좋아 '가을 영웅'으로 불린다.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MVP를 차지했고, 접전일수록 배짱 두둑한 플레이로 상대 팀의 허를 찌른다. 올 시즌 내내 두산의 걱정거리였던 정수빈은 팀이 5강 경쟁을 시작하자 또 귀신같이 큰 한 방을 터트려줬다. 가을 냄새를 맡기 시작한 정수빈은 두산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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