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이의리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이의리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너무 혼자 급했던 것 같다."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20, KIA 타이거즈)가 어이없는 송구 실책을 저지른 뒤 와르르 무너졌다. 급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선수 본인도 팀도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이의리는 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 1실점으로 버티며 3-1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1회초 김인태에게 선취 솔로포를 얻어맞긴 했지만, 1회말 곧장 나성범이 동점 솔로포를 터트린 뒤 타선이 한 점씩 도망가 2점차로 거리를 벌렸다. 

문제의 장면은 5회초 1사 후 김인태가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쳤을 때 나왔다. 이의리가 공을 잡고 차분하게 1루에만 던져도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었는데, 송구게 크게 빗겨 나가면서 1루 베이스 왼쪽 뒤에 있던 1루심의 팔에 맞았다. 실책 때문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1사 1루로 바뀌었고, 흔들린 이의리는 페르난데스에게 우중월 적시 2루타를 맞고, 송승환에게 좌월 역적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김종국 KIA 감독은 6일 광주 KIA전에 앞서 이 상황과 관련해 "(이의리가) 너무 혼자 급했던 것 같다. 김인태가 바로 앞에서 스타트도 얼마 안 했는데, 혼자 급했다. 경험이 많이 부족했고 그 장면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되돌아봤다. 김인태는 올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해 전력질주가 어려운 상황이라 더더욱 아쉬운 판단이었다.  

그래도 신인왕을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올해는 한 단계 성숙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신인급 투수들이면 누구나 겪는 기복을 줄이고, 경험을 계속 쌓아 나가면 더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는 전체적으로 로케이션이나 커맨드가 좋아졌다. 작년에는 더 들쑥날쑥했는데 좋아졌다. 이닝이터 능력도 좋아졌고, 이제 기복이 있는 것만 줄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5위 KIA는 최근 2연패에 빠지면서 6위 두산이 4.5경기차까지 쫓아오게 뒀다. 이날 선발투수 임기영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모두 필요하다. 

김 감독은 "(임)기영이는 타자들이 안 도와줘서 최근 패가 많았다. 잘 막고 타자들이 도와줘서 승리를 챙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심 타자들은 찬스 때 돌아가면서 한번씩만 해줬으면 좋겠다. 두 번도 안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나성범(우익수)-황대인(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박동원(포수)-김도영(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임기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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