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KBO 천하통일→꼴찌 추락 수모… 저력의 kt 마라톤, 이 팀은 가을이 진짜다

작성일: 2022.08.21 20:4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시즌 초반 부진에도 쫓기지 않은 kt는 오르막 레이스를 이어 가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시즌 초반 부진에도 쫓기지 않은 kt는 오르막 레이스를 이어 가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집어삼키며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뤄낸 kt는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전력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그 전력의 줄기를 차지하는 선수들이 잦은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당장 팀의 중심타자인 강백호가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가운데, 전력이 100%가 아닌 kt의 시즌 출발은 제대로 꼬였다. kt는 시즌 첫 11경기에서 2승9패(.182)라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은 최하위까지 처졌다. 지난해 통합우승팀이 시즌 시작부터 최하위까지 곤두박질친 건 사례가 많은 게 아니었다.

시즌 초반 성적이라 큰 의미가 없어 보이기는 해도, kt가 계속해서 맞이한 악재를 생각하면 쉽게 회복할 성격의 것은 아니었다. 강백호의 복귀가 멀어보이는 가운데 당장 두 경기를 뛴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그 뒤로는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졌고, 크고 작은 부상이 이어졌다. kt는 시즌 전 구상했던 베스트 전력의 100%를 단 한 번도 가동해보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kt는 뭔가 쫓기는 기색은 없었다. 이강철 kt 감독부터 순리대로 시즌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승률을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무리하게 짜내지는 않았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통해 시즌 운영을 배우고, 또 팀 전력에 대한 자신감을 챙긴 선수들도 여유가 있었다. 하던 대로 하다보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이 선수단을 감쌌다. 1년 사이에 뭔가 모를 여유가 생긴 양상이었다.

kt의 생각은 옳았다. 지난해 통합우승의 원동력이었던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이 건재했고, 타선은 박병호를 중심으로 버텼다. 새 외국인 선수 두 명(알포드, 벤자민)이 차례로 가세해 구단의 기대치를 채우자 팀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성적도 계속 올랐다. 아주 긴 연승이 많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연패를 최소화하고, 최소 한 경기를 지면 두 경기는 이겼다. 그 결과 kt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kt는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11-3으로 크게 이기고 시즌 59승(47패2무)째를 기록했다. 이날 고척에서 SSG에 진 3위 키움과 경기차는 이제 반 경기로 좁혀졌다. kt가 꾸준히 오르막을 그린 것에 비해 키움이 5연패에 늪에 빠진 결과다. 지난 7월 2일 KIA를 제치고 4위에 올라선 뒤, 40일가량 4위만 유지했던 kt는 이제 3위로 치고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정규시즌 3위와 4위는 완전히 다르다. 4위는 까다로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지만, 3위는 그 결정전에서 ‘에이스’를 소모한 4위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단기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차이다. 

키움도 저력이 있는 팀이라 3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를 논하는 건 이른 시점이다. 그러나 kt가 그 자격을 갖춘 팀임은 분명해 보인다. 후반기 들어 15승9패를 기록하는 등 세 달째 승패마진에서 플러스를 기록하며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레이스를 관리할 줄 아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벤자민이 가세한 선발진은 안정화가 되어 있고, 강백호가 돌아온 타선도 조금씩 완전 전력을 향해 가고 있다. 마법사들의 진짜 무대는 가을야구가 될 수도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