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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인가 시인인가 "불펜의 매력, 선발투수 밝은 표정 볼 수 있다는 것"

작성일: 2022.08.22 03:3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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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정철원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정철원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데뷔 후 5년 만에 처음 1군에 올라온 두산 정철원은 순식간에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담대한 성격에 묵직한 직구까지 승부처를 맡길 만한 재능이 차고 넘쳤다.

여기에 속까지 깊다. 인터뷰에서 듣기 어려운 표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정철원은 두산이 4-2로 이긴 21일 잠실 LG전에서 뜻밖의 경험을 했다. 7회 1사 1, 2루에서 올라와 위기를 막고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여기까지 1⅔이닝 27구. 이정도는 정철원도 예상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9회에도 두산 마운드는 정철원이 지켰다. 마무리 홍건희가 경기 전 훈련하다 담 증세가 생겨 이날 경기에 등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그래도 9회에는 다른 투수가 올라가지 않을까 했다"며 "그렇다고 흔들리면 야구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공 던졌는데"라고 말했다. 

정철원은 7회와 8회, 9회 모두 다른 마음가짐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2018년 입단 동기인 곽빈의 승리를 지켜주고 싶어서, 마무리까지 2점 리드를 이어주고 싶어서, 또 9회에는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공을 던졌다. 그렇게 던진 공이 2⅔이닝 41구, 1군 데뷔 후 최다 이닝-최다 투구 수다. 

정철원의 '8아웃 세이브' 덕분에 곽빈은 지난 6월 4일 삼성전 이후 10경기 7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정철원은 "7회도 8회도 9회도 (곽)빈이 표정이 참 밝더라. 불펜투수의 매력이 그런 것 같다. (선발투수의)승리를 지켜주고, 그 사람 (밝은)표정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력 같다. 너무 즐겁다"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9회 느꼈던 감정을 "쓸쓸했다"는 말로 솔직하게 드러냈다. 정철원은 "(최다 이닝-투구 수인)오늘 경기가 제일 재밌었고, 제일 힘들었고, 제일 쓸쓸했다"고 털어놨다. 또 "(홍)건희 형 없어도 다른 투수가 올라오지 않을까 했는데…그래서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면서 "다치거나 아프거나 하지 않는 이상 저는 열심히 계속 던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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