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이 정해영의 시즌을 구했을까… ‘8월 ERA 16.20’,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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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홍창기(LG)의 타구가 잠실구장의 좌중간을 파고드는 순간, KIA 마무리 정해영(21)의 가슴은 철렁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가 된다면 최소 동점이 되고, 다시 끝내기 위기에 몰리는 순간. 그러나 이런 정해영을 구한 건 좌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였다.
소크라테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1-0으로 앞선 9회, 마무리 정해영이 1사 1,2루에 몰린 상황에서 홍창기의 타구가 좌중간을 향했다. 2루 주자 문성주는 안타임을 확신하고 3루를 향해 뛰던 상황.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나타나 이 타구를 간신히 낚아챘고, 2루로 돌아오지 못한 문성주를 아웃시키며 경기의 문을 닫았다. KIA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수비는 팀뿐만 아니라 팀이 기대를 거는 마무리 투수도 같이 구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8월 들어 부진에 어깨 염증까지 겹쳐 2군을 경험했던 정해영은 8월 23일 1군에 재등록됐다.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험난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24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9회 전병우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기록했다. 25일 경기에서도 위기에 몰렸고, 소크라테스의 수비 덕에 실점을 면했다. 25일의 경우는 이기기는 했지만 다소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그러나 전상현 장현식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KIA는 정해영에게 뭔가 차분하게 돌아볼 시간을 줄 만한 여유가 부족하다. 김종국 KIA 감독이 이틀 연속 정해영을 마무리 상황에 올린 이유다. 김 감독은 일단 정해영의 구위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세부 수치를 보면 김 감독의 생각은 틀리지 않을지 모른다.
정해영은 묵직한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시속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여기에 공을 끝까지 끌고 나오는 데 능하다. 익스텐션이 길어 타자들로서는 체감적인 구속이 더 빠른 대표적인 선수다. 수직무브먼트도 뛰어나 공끝이 무겁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는 게 타자들의 이야기다.
7월까지의 성적, 8월의 성적을 비교하면 정해영의 패스트볼 특성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7월까지 정해영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3㎞, 회전수는 분당 2425회, 익스텐션은 197㎝, 그리고 수직무브먼트는 50.9㎝였다. 모두 리그 평균 이상의 좋은 수치들이다. 1시 방향에서 나오는 회전축 또한 동일하다.
24일 고척 키움전의 경우 오히려 평균구속이 147.2㎞로 올랐고, 회전수‧익스텐션‧수직무브먼트 모두 7월까지의 평균보다 더 좋았다. 25일 잠실 LG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많았고, 다소 높았다. 어깨 문제가 제구에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배제하고 본다면, 실전 감각 공백에서 나오는 일시적 커맨드 부재로 파악할 수도 있다. 여기에 회전축이 이전과 조금 달라진 슬라이더 또한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지 제구가 잘 안 됐다.
한 번의 고비를 넘겼고, 감각은 조금씩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25일까지 무너졌다면 정해영도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을 법하지만, 일단 소크라테스가 그 위기를 지켜냄에 따라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겼다. 소크라테스의 이 수비 하나가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떻게 평가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정해영이 안정궤도를 찾아간다면, 8월 25일 잠실은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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