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덕분에"…인고의 7년, 육성선수 신인왕 신화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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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부모님이죠. 힘든 시기에 '괜찮다' '잘할 수 있다' '잘하고 있다' 힘을 주셔서 감사하죠."
한화 이글스 김인환(28)은 올해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지난 5월 1군의 부름을 받자마자 타율 0.289, 5홈런, 1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김태균의 뒤를 이을 한화의 1루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현재 타율 0.290(307타수 89안타), OPS 0.812, 15홈런, 44타점을 기록하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최근 2주 동안 팀이 필요할 때 한 방을 계속 쳐줬다. 공격적인 타자고, 누상에 주자가 있든 없든 언제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타자로서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미세한 것들을 앞으로 경험을 쌓으면서 보완하면 된다. 한국인 선수들 중에서는 많이 찾아보기 힘든 공격적인 타격을 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인환은 화순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6년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은 아픔을 딛고 어렵게 프로 유니폼을 입은 만큼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2018년 정식 선수로 전환되면서 한 걸음 나아갔는데,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1군 무대는 여전히 멀어 보였다.
힘은 들어도 포기는 생각하지 않았다. 김인환은 "힘들 때마다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니까. 힘을 얻어 계속 열심히 했다. 포기하자는 생각은 안 했다. 사람은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그때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지금이 있으니까 그 시절을 좋은 시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가장 든든한 버팀목은 부모였다. 김인환이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응원을 보내지 않은 날이 없었다. 아들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어릴 때부터 힘들게 야구를 하기도 했고, 2군 생활이 길기도 했다. 학교 다닐 때 드래프트도 안 됐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마다 '괜찮다' '잘할 수 있다' 잘하고 있다'고 힘을 주셨다. 감사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고생 끝에 김인환에게도 자신의 '때'가 왔다. 그는 "처음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때는 정식선수 등록도 안 됐으니까 최대한 준비를 잘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생각보다는 빨리 1군에 콜업됐고, 홈런 하나만 치자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홈런 수가 늘어나 있더라. 아무래도 홈런을 칠 수 있는 게 (감독님께) 어필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올해를 되돌아봤다.
타석에서 기록이 쌓이면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은 좋지만,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김인환은 "솔직히 신경을 안 쓰려고 마인드컨트롤을 계속 하고 있다. 물론 감사하지만, 내가 의식을 하다 보면 성적이 더 안 좋아질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한화 동료들은 김인환에게 너도나도 "신인왕 한번 해보자"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인환이 영광을 안으면 한화는 2006년 괴물 신인으로 불렸던 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6년 만에 신인왕을 배출한다. 육성선수 출신 신인왕으로는 2012년 서건창(2008년 LG 트윈스 육성선수) 이후 10년 만에 신화에 도전한다.
투수 장민재는 "(김)인환이의 신인왕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조건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올해 성공한 시즌이라 생각한다. 평소 생활할 때는 정말 순둥순둥한데, 타석에서는 자기가 치려고 하는 게 보기 좋다. 또 야구 욕심이 많다. 못 치고 들어오면 엄청 분해 하기도 하고, 그런 게 멋있다"며 "올해가 끝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도 있으니까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해서 더 대단한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김인환은 이렇듯 요즘 매일같이 주변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는데, 그런 김인환을 가장 대견해하는 사람은 역시나 부모다.
김인환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해주시고 정말 좋아하신다. 부모님은 지금 전남 고흥 쪽에서 지내고 계셔서 전화를 자주 드린다. 거의 매일 전화를 하려고 하고, 못해도 2~3일에 한번은 하려 한다"고 했다.
팀의 4번타자가 된 아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할 부모에게 김인환은 신인왕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까. 인고의 시간을 버틴 28살 늦깎이 신인의 올 시즌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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