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MVP 후보 보유했는데 순위는 '9위'…삼성은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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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사상 최초 9위 팀에서 MVP 탄생이 나올 수 있을까.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9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kt 위즈와 공동 1위로 타이브레이커를 만들고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단꿈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29일 기준으로 삼성은 114경기에서 47승 2무 65패 승률 0.420로 9위로 떨어져 있다.
10위 한화 이글스와 차이는 11.5경기 차다. 10위 추락은 어렵다. 8위 두산 베어스와 2.5경기 차다. 8위 역전은 가능하다. 두산이 최근 부진하며 추락하고 있다. 두산은 8월 7승 13패 승률 0.350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8월 9승 11패 승률 0.450다. 두산보다 낫지만, 이미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상황에서 8위 역전이 큰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추락에도 빛나는 것이 있다.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다. 지난해부터 삼성 소속으로 KBO 리그에서 뛰기 시작한 피렐라는 올해 11경기에서 타율 0.347(438타수 152안타) 23홈런, 87타점 OPS 0.989로 활약하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피렐라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6.09다. 피렐라보다 WAR이 높은 타자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뿐이다.
피렐라는 다양한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 1위, 홈런 23개로 2위, 87타점으로 3위다. 타율 0.347, 출루율 0.421, 장타율 0.568, OPS 0.989, 83득점, 152안타, 249루타는 모두 1위다. 현재 KBO 리그 최고 타자는 피렐라다.
이런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MVP도 노려볼 수 있다. 투수를 포함해 많은 선수가 MVP 후보로 거론될 수 있지만, 피렐라보다 많은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없다. 독보적인 페이스다.
삼성이 9위로 시즌을 마치고, 피렐라가 MVP에 선정된다면, 역대 가장 낮은 팀 순위를 보유한 MVP가 될 수 있다. MVP를 보유하고도 가장 성적을 못 낸 팀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
MVP는 대개 팀 성적도 좋다. MVP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뒀다. MVP를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많지 않다. 가까운 예는 2012년이다. 2012년 MVP는 박병호(현재 kt 위즈)다. 박병호는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31홈런 105타점 OPS 0.954를 기록했다. 유일한 30홈런으로 홈런 부문 1위였고, 100타점을 넘긴 타자도 박병호밖에 없었다. 박병호는 홈런, 타점, 장타율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넥센은 당시 6위에 그쳤다. 61승 3무 69패를 기록했다. 박병호를 보유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10구단 체제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 MVP에 선정된 경우는 없다.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를 시작으로 두산 베어스 더스틴 니퍼트, KIA 타이거즈 양현종, 두산 김재환, 두산 조시 린드블럼,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차례로 받았다. 모두 포스트시즌을 경험했거나 우승했다.
삼성이 현재 순위로 시즌을 마치고, 피렐라가 MVP에 선정된다면 KBO 리그 최초 9위 팀 MVP가 된다. 가정이 현실이 된다면, 삼성은 MVP 외국인 타자를 보유했음에 웃으면서도 MVP를 보유하고도 9위에 있다는 것에 슬퍼야 하는 '웃픈' 현실을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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