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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수빈이 형"…박찬호, '40년 역사에 단 29명' 대기록 아쉽네

작성일: 2022.08.30 14:4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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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박찬호 ⓒ 곽혜미 기자
▲ KIA 타이거즈 박찬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런 기회가 나한테 오는구나 했는데, (정)수빈이 형 좀 천천히 해주지."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7)가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이 무산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찬호는 지난 28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1-6 대승을 이끌었다. 타석에서 홈런-단타-1타점 적시타-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사이클링 히트까지 3루타 하나를 남겨두고 있었는데, 7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에 그쳐 대기록이 무산됐다. 

3루타에 충분히 도전할 상황과 타구였다. KIA는 7-6으로 앞선 7회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와 황대인의 3점 홈런에 힘입어 11-6으로 달아난 상황이었다. 진갑용 KIA 수석코치는 5번째 타석을 앞둔 박찬호에게 "치면 무조건 3루까지 뛰어"라고 응원했다. 

박찬호는 볼카운트 0-1에서 김지용의 시속 140㎞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박찬호는 방망이에 공이 걸린 순간부터 3루만 바라보며 전력을 다해 뛰었다. 꽤 빠른 발을 자랑하는 박찬호이기에 도전해볼 만했다. 

그러나 두산 중견수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는 정수빈(32)이었다. 정수빈은 빠르게 타구를 쫓아가 중계 플레이를 시작했고, 2루수 강승호와 3루수 허경민이 매끄럽게 공을 이어받아 박찬호를 태그아웃했다. 좌중간 2루타로 기록되면서 박찬호의 생애 첫 히트 포 더 사이클 도전은 무산됐다. 

사이클링 히트는 KBO리그 40년 역사상 29명에게만 허락됐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지난해 10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역대 29번째 주인공이 된 게 마지막이었다. KIA에서는 2016년 김주찬(19호), 2017년 로저 버나디나(24호) 등 2명이 달성했다.   

박찬호는 "그냥 치자마자 쳐다도 안 보고 3루까지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석 코치님도 무조건 3루까지 뛰라고 하셨고, 앞에서 점수를 못 벌렸다면 2루에서 멈췄을 것이다. 5점차로 벌어지길래 이런 기회가 나한테 오는구나 했는데, 수빈이 형이 중계 플레이를 잘하더라. 좀 천천히 해주지"라고 답하며 웃었다. 

대기록은 놓쳤지만, 개인 생애 2번째 5안타 경기를 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1회 첫 타석에 홈런을 칠 때부터 좋은 예감이 들었다고. 박찬호는 상대 선발투수 최원준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벗어났는데, 그 공을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찬호는 "굉장히 치기 힘든 공을, 어떻게 보면 볼을 쳤으니까. 잘 맞지도 않았는데 타구가 넘어가서 오늘(28일)은 뭔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이클링 히트 기회는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지만, 생애 2번째 도루왕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박찬호는 2019년 39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해 키움에서 뛰던 김하성(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6개 차로 따돌렸다. 올해는 키움 김혜성(23)과 경쟁하고 있다. 김해성은 30일 현재 33개, 박찬호는 30개를 기록하고 있다. 

박찬호는 "진짜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3개 차이라 나도 보이더라. 욕심이 없을 때 차라리 벌어졌으면 좋겠다. (김)혜성이가 빨리 갔으면 좋겠다"면서도 "그렇다고 내가 안 뛸 건 아니다. 도루가 내가 살 길이니까"라며 시즌 끝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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