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포수 김기연 ⓒ 수원, 신원철 기자
▲ LG 포수 김기연 ⓒ 수원,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넘버3 포수가 없었다면 역전승도 없었다. LG 트윈스가 엔트리 확대 첫 날 뎁스 강점을 적절히 활용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포수 타석에서 대타를 적극 기용하는 승부수가 통했다. 

LG는 1일 수원 kt전에서 8회까지 0-1로 끌려가다 3-1로 역전승했다. 9회 2사 후 문성주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대타 이형종의 2타점 결승타가 터졌다. 7회까지는 kt 선발 엄상백에게 개인 커리어 하이인 13탈삼진을 허용하며 맥을 못 추던 LG 타선이지만 9회 마지막 기회만큼은 살렸다. 

이날 LG는 9번 타순에서 두 번이나 대타를 꺼냈다. 8회 선두타자 타석 때 유강남 대신 서건창을 내보냈다. 9회 2사 2, 3루 기회가 대수비 허도환에게 걸리자 이 경기의 주인공 이형종이 등장했다.

김기연이 1군에 등록되지 않았다면 경기 운영이 달라졌을 수 있다. 유강남 타석에서 대타를 내기도 쉽지 않고, 허도환 때 대타를 내고도 동점에 그쳤면 포수 수비가 구멍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날은 9월 1일, 1군에 무려 5명이 더 합류할 수 있는 첫날이었다. LG는 김기연 등록으로 포수 3명을 보유했다. 포수 타석 대타 기용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김기연이 고우석과 힘을 합쳐 9회 상대 중심 타순을 삼자범퇴로 막은 대목 역시 의미가 있다. 김기연이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인다면 앞으로도 경기 후반 포수 타석에서 조커가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김기연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4경기 타율 0.263, 3홈런 2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2016년 입단 후 1군에서는 단 2경기만 출전했지만 공격력 좋은 포수로 계속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류지현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어깨 통증이 있어서 시즌 초에는 훈련을 많이 못했다. 1군 캠프도 못 갔다"고 얘기했다. 

경기 후 김기연은 "어깨 때문에 송구에 자신감이 없었다. 어깨가 나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올라왔다"며 "솔직히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일 줄은 몰랐다. 그래도 생각한 대로, 그려왔던 대로 경기가 딱 잘 풀렸다. 기쁜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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