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안정적인 5위 수성 전략을 세워야 하는 KIA ⓒ 곽혜미 기자
▲ 이제는 안정적인 5위 수성 전략을 세워야 하는 KIA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에는 2022년 시즌 내내 희망과 좌절이 공존하고 있다. 시즌 전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기대를 모으다, 부진할 때도 있었고, 치고 나갈 때도 있었고, 이제는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그렇게 복합적인 시즌이 지나가다보니 시즌 위치도 섬에 갇혔다. 5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한때 순위를 3위까지 올려놓기는 했지만, 그 후 상승세를 연장할 만한 원동력을 찾지 못한 채 승률은 내리막을 걸었다. 0.577까지 올라갔던 승률은 어느덧 치열한 5할 사수전으로 변했다. 외국인 투수 문제, 야수 선수층의 한계, 그리고 불펜 주축들의 부상 이탈까지 다양한 악재가 번갈아가며 왔다.

그 결과 KIA는 7월 3일 5위로 내려온 뒤 61일째 5위라는 섬에 갇혀 있다. 최근에는 마땅히 올라갈 힘도 찾지 못하고 있다. 긴 연승을 이어 가지도 못하고, 반대로 긴 연패도 없다. KIA는 8월 4일부터 6일까지 3연패를 기록한 뒤 지금까지는 2연패가 가장 긴 연패다. 그런데 3연승도 한 번 없다. 그 가운데 한동안 순위 싸움을 했던 kt는 3위 싸움에 합류해 KIA를 7경기 앞서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위권 팀이었고, 올해 당초 목표가 포스트시즌 복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시즌 목표에 아주 못 미치는 건 아니다. 7경기 정도 앞선 kt와 키움을 따라가는 건 잔여경기 수(29경기)를 고려할 때 쉽지 않다. 그만한 힘이 있었다면 진작 치고 나갔어야 했다는 평가도 일리는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현실적으로 5위를 지켜야 하는 위치에 있다.

KIA로서는 다행히 6위권 팀들도 올라올 힘이 마땅치 않은 양상이다. 두산, 롯데, NC가 차례로 KIA의 5위 자리를 노리는 대항마로 등장했지만, 이들도 힘이 부치는 양상이 역력하다. 보름 전인 8월 15일까지 KIA는 승차 없이 6~8위를 나눠 가지고 있었던 롯데‧두산‧NC와 5.5경기 차이 앞섰다. 그런데 보름이 지난 지금도 6위 롯데, 7위 NC와 경기차가 5.5경기다. 어쩌면 KIA는 마음을 조금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위치다.

KIA가 남은 29경기에서 승률 5할 정도는 14승15패를 기록할 경우 최종 시즌 승률은 0.497이 된다. 무승부가 없다는 전제 하에 뒤에 따라오는 팀들이 이를 뒤집으려면 상당히 높은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롯데는 18승7패(.720), NC는 22승10패(.688), 두산은 23승8패(.742)를 해야 KIA를 추월할 수 있다. 세 팀 사이에 물고 물리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KIA에는 위안이다. 

KIA도 최근 ‘1승1패 전략’으로 대변되는 하루살이 버티기에 나섰다. 여전히 불펜에 이탈자가 있고,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 문제는 갈수록 도드라질 가능성이 있다. 일단 무리하게 4위를 쫓는 것보다 잡을 경기는 다 잡으면서 5할 승률을 목표로 삼을 공산이 크다. 5위라는 섬을 계속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18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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